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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날에도 선크림 바르세요"

봄철 구름 낀 날에도 자외선 조심해야

등록|2013.05.22 13:33 수정|2013.05.22 14:01
뽀얗고 매끈한 피부를 가질수록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피부 관리가 주요 관심사다. 피부미인이 되는 데 자외선은 가장 큰 적이다. 1년 365일 비추는 햇볕으로 자외선(ultraviolet rays·紫外線, 이하 UV)은 우리 피부에 계속 노출된다.

이와 관련된 속담이 바로 "봄볕은 며느리 쬐이고 가을볕은 딸 쬐인다", "봄볕에 그을면 보던 님도 몰라본다" 등이다. 봄볕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려주는 속담으로 봄볕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을 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강렬하다. 한여름 뙤약볕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봄볕인 셈.

겨우내 느끼지 못했던 포근한 날씨 속에서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맑은 날이면 봄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봄햇살에 담긴 자외선이다.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노화는 물론 기미·주근깨, 피부건조, 피부염, 잔주름, 피부암 등을 일으킨다.

▲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종 피부질환이 일어난다. ⓒ 정연화기자


한편 태양빛은 파장별로 크게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며 살균작용을 하는 등 이로운 역할도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UV-C 등 3개로 나뉜다. 여기서 UV-C는 오존층에서 차단되지만 나머지 UV-A와 UV-B는 오존층에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요즘엔 대기오염으로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우리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UV-A (0.32~0.4㎛) :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는다. 파장영역이 0.32~0.4㎛에 해당하는 자외선 UV-A 는 UV-B에 비해 에너지량이 적지만 피부를 그을릴 수 있다. 피부를 태우는 주역은 UV-B이지만 UV-A는 피부를 벌겋게 만들 뿐 아니라 피부 노화에 따른 장기적 피부 손상의 원인이 된다. UV-A 노출 시간이 피부를 그을릴 정도로 길어지면 피부암 발생의 위험이 UV-B의 경우와 같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되기도 했다.

자외선이 인체에 도달하면 표피층 아래로 흡수되는데, 이 해로운 광선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인체 면역 작용이 일어난다. 그 예로 일부 세포가 자외선에 노출될 때 멜라닌이란 검은 색소를 생성하는데 그것이 자외선의 일부를 흡수한다. 따라서 백인종처럼 멜라닌을 적게 생성하는 사람은 UV-B에 대한 자연적 보호막도 적어 기미나 주근깨가 많이 생기게 된다.

UV-B (0.28~0.32㎛) : 대부분은 오존층에 흡수되지만 일부는 지표면에 도달한다. 지구에 극소량이 도달하는 UV-B는 파장영역이 0.28~0.32㎛에 해당하는 자외선이다. UV-B는 동물체의 피부를 태우고 피부 조직을 뚫고 들어가며 때로는 피부암을 일으킨다. 피부암 발생의 원인은 대부분 이와 관련이 있다. 한편 UV-B는 피부에서 프로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필수인 비타민 D로 전환시킨다.

UV-C (0.1~0.28㎛) : 오존층에 완전히 흡수된다. 파장영역이 0.2~0.29㎛인 자외선 중 UV-C는 염색체 변이를 일으키거나 눈의 각막을 해치는 등 생명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도 이 범위 자외선은 성층권의 오존에 의해 거의 모두 흡수된다.

▲ 자외선 복사의 종류 ⓒ 온케이웨더


따라서 자외선은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외선에 노출돼 붉거나 통증이 있으면 차가운 우유나 찬물로 냉찜질 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외출 전 얼굴, 목, 팔, 다리, 등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체를 발라야 한다는 것쯤은 모든 사람들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피부과 박현선 교수는 "적절한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D 합성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노출은 각종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이나 피부암 발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외선 차단효과에는 'SPF'와 'PA'가 있다. 여기서 SPF란 자외선B(UV-B), PA는 자외선A(UV-A)에 대한 차단효과를 말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와 자외선B가 모두 차단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기상청 산하)가 최근(2008년~2012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A의 경우 5~6월에, 자외선B의 경우 7~8월에 최대치를 보여 이 기간 자외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존층서 흡수 안 된 자외선 일부가 각종 피부질환 유발

현재 기상청에서는 성층권의 이러한 오존의 양과 날씨의 변화를 기초로 자외선지수예보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자외선지수란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B(UV-B)영역의 복사량을 지수식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성층권의 오존의 양과 구름은 지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은 매일 자외선지수를 예측해 하루에 2번씩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자외선지수는 지수범위에 따라 ▲ 낮음(1~2) ▲ 보통(3~5) ▲ 높음(6~7) ▲ 매우높음(8~10) ▲ 위험 등 5가지로 구분된다. 자외선지수 2 이하는 보통사람의 경우 자외선 복사로 인한 위험이 낮음을 가리키고, 11 이상은 극도로 위험함을 나타낸다.

▲ 단계별 자외선지수 설명 및 주의사항 ⓒ 기상청


기상청이 지난 10년간 날씨에 따른 자외선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주 맑거나 대체로 맑은 날은 자외선량이 거의 비슷했다. 반면 부분적으로 구름 낀 날은 오히려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량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1년 365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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