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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아이, 이것 하나면 '제로'

'아이와 놀기 힘들어' 불평 말고 아이와 노는 법 익혀두세요

등록|2013.05.22 17:41 수정|2013.05.22 17:41
즐거운 놀이는 아이의 언어적, 인지적, 사회성 발달을 촉진시킨다.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이때 아이의 몸에서는 자연스레 엔도르핀이 나오고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상호작용하는 놀이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많은 부모들이 이 같은 놀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은 게 아이와 노는 것이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다정한 부모가 되고 싶지만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은 어렵고 버겁기만 하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놀이,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놀면서 아이를 올바르게 기를 수 있을까?

(주)예담미디어 오연경 연구개발팀장은 금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센터 교육장에서 마련한 '명품부모스쿨' 강사로 나서 "비싼 교구를 사용해서 놀아야만 좋은 놀이가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으로도 놀이를 할 수 있고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며 "부모들은 아이에게 연령과 발달에 따른 놀이를 제시한 다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령과 발달에 따른 놀이를 제시하자

오 팀장은 "자발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고 그것이 즐겁다면 놀이가 된다. 즐겁게 했던 놀이는 뇌 속 깊숙한 곳에 장기 저장돼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 남게 되는 만큼 놀이를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생후 1년까지는 입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다. 이 시기는 본능적으로 입으로 빨고 탐색하는 만큼 빨기나 손끝으로 만지면서 감각을 자극하는 교구를 제시해주는 게 좋다.

또한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는 때라 부모의 표정으로 세상을 판단하며 자신이 있는 상황이 안전한지도 가늠하게 된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 하나 하나에 많이 웃어주고 느낌에 대한 표정을 항상 해주는 게 중요하다.

오 팀장은 "놀이는 집중하고 몰입해서 탐색해야 하는데 주변 상황이 불안하면 맘대로 놀 수 없다"며 "어떤 좋은 교구가 있더라도 누가, 어떻게 반응해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반응과 놀이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후 아이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배변훈련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이기적으로 자신을 확인해 나간다. '내꺼도 내꺼, 네꺼도 내꺼'라는 생각을 갖을 뿐 아니라 평행놀이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1인 1교구 놀이를 하는 게 적합하다.

오 팀장은 "이때 아이들은 친구한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같이 연합놀이를 하거나 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며 "아이 혼자서 하나의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을 여럿 둔 부모들은 장난감을 살 때 아깝더라도 모양과 색상 등이 전부 똑같은 장난감을 사주는 게 좋다. 장난감은 전화기 등 실물과 같은 것들을 제시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4~5살이 지나게 되면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세상을 탐색하게 된다. 오 팀장은 "이때는 정해진 실물 같은 교구보단 여러 가지를 활용할 수 있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달시킬 수 있는 블록 등을 제시해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아이 스스로 목표를 갖고 놀이를 시작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감있게 목표를 잡을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옆에서 반응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오 팀장은 "아이가 목표를 정하고 성취해야만 주도성을 기를 수 있고 이후 놀이를 통해 친구들의 관계에서도 주도성 있게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는 특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고 모든 걸 느낄 수 있는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가 화가 날 때 놀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오 팀장은 "무엇보다 놀이는 아이의 억압된 정서를 발산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겪는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발산해야 하는데 이를 놀이를 통해 자연스레 발산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손쉽고 간편하고 기발한 유아놀이 7가지

'어떤 놀이를 해야 아이가 재밌어 할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늘 하는 걱정이다.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잔뜩 사놓았지만 아이들은 금방 장난감에 싫증 내고 놀아달라고 보채기만 한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 어떻게 놀아야 아이와 잘 놀 수 있을까? 쉽고 간편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없을까?

(주)예담미디어 오연경 연구개발팀장은 금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는 "비싼 장난감만 사준다고 해서 놀아주는 게 아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재밌고 즐겁게 놀아야 진정한 놀이다. 또 많은 시간을 들여서 놀아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손쉽게 아이와 할 수 있는 신나는 놀이 7가지를 소개했다.

1. 표현력을 기르는 '큰 공 작은 공 놀이' 

'큰 공 작은 공 놀이'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 눈을 보며 할 수 있는 상호작용 놀이며 아이의 표현력을 길러주는 놀이다. 놀이방법은 엄마가 "큰 공"하고 이야기 하며 양팔로 크게 동그라미를 만들면 아이도 "큰 공"하고 이야기하며 엄마의 동작을 따라한다. 또 엄마가 "작은 공"하고 이야기하며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면 아이도 "작은 공"하고 이야기하며 엄마의 동작을 따라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큰 공"을 외칠 때는 큰 목소리로, "작은 공"을 외칠 때는 작은 목소리로 해야 한다는 것. 또한 "더 큰 공", "더 작은 공", "더 더 큰 공"이라고 외치며 더욱 크고 더욱 작은 공의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좀 더 심화된 놀이로 하려면 엄마가 "큰 공"하고 이야기하며 양팔로 크게 동그라미를 만들면 아이는 "작은 공"하고 이야기하며 엄마와 반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또 엄마가 "큰 공"하고 이야기하며 작은 동그라미를 만들어 말과 행동을 반대로 표현하면 아이는 "작은 공"하고 이야기하며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 표현할 수도 있다.

2. 초스피드 '하이파이브 놀이' 

'하이파이브 놀이'는 아이와 짧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1분 놀이다.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할 때 엄마가 손을 살짝 피해 아이가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면 된다. 출퇴근 시간에 잠깐 아이와 할 수 있는 놀이로 짧은 시간 아이와 스킨십을 하기에 좋은 놀이다.

3.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신문지 격파 놀이'

▲ 금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가 21일 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센터 교육장에서 마련한 ‘명품부모스쿨’에 참가한 엄마들이 머리에 신문지를 뒤집어 쓰고 ‘신문지가 날아왔다’는 느낌을 느끼면서 ‘신문지 격파 놀이’를 배우고 있다. ⓒ 정가영


아이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약 아이가 친구를 미워한다면 사이좋게 지내라고 꾸짖기보단, 아이 속에 있는 나쁜 감정을 표현하고 풀어줄 수 있는 놀이를 같이 해주는 게 좋다. '신문지 격파 놀이'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놀이다.

먼저 '신문지 격파 놀이'를 시작하기 전 아이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신문지를 의인화시켜 "신문지가 ○○에게 날아 왔네"라며 신문지를 아이에게 건네주자. 그 다음 엄마가 신문지를 양손으로 잡고 "힘내라 힘" 주문을 힘차게 외치며 아이가 손으로 신문지를 뚫을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가 손으로 신문지를 뚫으면 "정말 너 힘이 세구나!"는 식으로 열띤 반응을 해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시금치를 먹었다면, "시금치를 먹고 나서 더 튼튼해진 거 같아. 이번엔 신문지 2장을 뚫어볼까?"라며 동기부여를 해준다. 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분무기를 뿌려 쉽게 신문지를 뚫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4. 아이 근심 걱정을 날려주는 '풍선놀이'

'풍선놀이'는 아이의 근심 걱정을 날려주는 놀이다. 엄마는 풍선을 준비한 뒤 "걱정거리를 풍선 안에 모두 불어넣자"고 유도한다. 그 다음 풍선 안에 있는 아이의 걱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걱정아 없어져라!"라고 소리치며 발로 풍선을 밟아 터트린다. 이때 풍선이 터지는 큰 소리와 함께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싫다면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도 방법도 괜찮다.

5. 사회성 발달을 돕는 '미꾸라지 잡기 놀이'

부모나 친구와 함께 하는 놀이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다. '미꾸라지 잡기 놀이'는 손을 이용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사회성 발달 놀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 왼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해 미꾸라지 구멍을 만들고 오른손 검지는 쭉 펴서 미꾸라지를 만든다. 서로 마주본 다음 오른손 검지를 앞 사람의 미꾸라지 구멍에 쏙 넣어본다. 이때 제 3자가 "하나, 둘, 셋"하고 이야기하면 자신의 손가락은 빼고 상대방 손가락은 재빠르게 잡으며 놀이를 하면 된다. 미꾸라지를 잡은 사람은 크게 환호하고 미꾸라지를 못 잡은 사람은 아쉽다는 반응을 하면서 놀이를 계속해 나가자.

6. 아이 마음을 읽는 '감정 주사위 놀이'

▲ '감정 주사위 놀이'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놀이다. 아이가 주사위를 던지고 어떤 표정이 나오면 아이에게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지?”라고 물어보면서 자연스레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정가영


아이들은 왜 화가 났는지, 왜 속상한지 등 자신의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감정도 쌓이면 골이 깊어진다. 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발산시켜주는 게 좋다.

'감정 주사위 놀이'는 아이들의 감정을 확인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다. 먼저 주사위 평면도에 화나는 표정, 웃는 표정, 우는 표정 등 다양한 표정의 얼굴을 6개 만들어 붙인다. 그 다음 아이가 주사위를 던질 수 있도록 하자. 엄마는 던져서 나온 표정을 보며 "왜 이 아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지?"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는 "친구와 싸워서 속상해서 그런가봐"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이야기하게 된다.

만약 이 놀이를 할 때마다 아이가 반복적인 감정을 이야기한다면 엄마는 아이의 그 감정을 치유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7. 몸을 만지며 노는 '숨은 콩 찾기 놀이' 

'숨은 콩 찾기 놀이'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몸을 만지고 탐색하면서 자연스레 스킨십을 할 수 있다.

1단계 놀이 - 먼저 엄마가 콩을 양 손 중 한쪽 손에 숨긴다. 아이가 손을 선택하면 "짜잔~"하고 소리를 내며 콩을 보여준다. 아이와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선 콩을 바로 보여주지 말고 '아이에게 걸렸다'는 마음으로 안 보여주는 시늉을 해보자.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피고 만지면서 콩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손에 콩이 들어있는 게 확인되면 엄마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 반응을 해주면 된다.

2단계 놀이 - 엄마는 콩(또는 수박씨 등)을 자신의 머리카락, 양말, 주머니 등 신체의 일부에 숨긴다. 그리고 아이가 엄마의 몸을 탐색하면서 숨어있는 콩을 찾도록 한다. 아이의 손길이 몸에 닿을 때마다 엄마는 간지럽다는 반응을 보여준다. 아이가 콩을 찾았다면 역할을 바꿔 계속해보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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