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어용 논란' 속 남양유업 단체협상, 40분 만에 끝나

회사 측, 수정 요구안 제시... 28일 3차 협상 예정

등록|2013.05.24 12:10 수정|2013.05.24 19:06

▲ 민주당 '을지키기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소속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한 은수미, 민병두, 이종걸, 김기준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를 방문해 김웅 대표이사와 면담을 나눈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3신 : 24일 오후 7시 01분]
회사 측, 수정 요구안 제시... 28일 3차 협상 예정

남양유업과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아래 협의회) 사이의 2차 단체협상이 40여 분 만에 끝났다. 이날 남양유업 측은 '수정 요구안'을 제시했다. 협의회 측이 21일 내놓은 요구안을 검토한 후, 역으로 다른 요구안을 제시한 것이다. 양측은 요구안의 전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이날 협상에서 협의회가 협상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던 '공식 협의체 인정'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단체협상 결렬 이유로 작용할 뻔 했던 사측의 어용 협의회 논란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협의회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섭 협의회장은 "(남양유업 측이) 어용 협의회의 진상조사를 해 관련된 인물이 밝혀지면 그에 응당한 문책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용 협의회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도 성실히 단체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을' 관계 정상화를 위해 힘을 주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잊지 않고 협상을 깨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차 단체협상은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신 : 24일 오후 3시 15분]
남양유업-협의회 간 2차 단체협상 시작... '어용 단체 논란' 속 싸늘한 분위기

"회의에 계속 늦으시네요?"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회장 이창섭, 아래 협의회) 측 단체협상 위원 김태형 협의회 간사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회의 장소에 늦게 도착한 상대 협상위원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각한 남양유업(대표이사 김웅) 측 협상위원은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측 어용 협의회 논란'으로 결렬까지 갔던 남양유업-협의회 간 2차 단체협상이 24일 오후 2시 15분께 서울역 4층 KTX 2회의실에서 시작됐다.

양 측 대표위원으로 곽주영 남양유업 영업본부장과 이창섭 협의회장이 자리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표위원 2명을 포함해 총 6명의 협상위원이 협상장을 채웠다. 협상 결렬 후 중재에 나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양 측 협상위원들 가운데에 앉았다. 우 의원은 각 대표위원의 손을 잡고 악수를 시켰다.

우 의원은 협상 직전 "본사 측의 협상 태도가 성의 없다고 해서 협의회 측에서 협상 결렬 선언을 했다고 들었다"며 "따지고 싶고,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 있다면 협상을 통해 해명을 들어보라고 협의회 측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번 2차 단체협상은 오후 2시 30분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1신 : 24일 낮 12시 20분]
남양유업, 어용 단체 논란... 새 협의회로 협상 시도

▲ 민주당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의 중재로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별실에서 열린 남양유업 사측과 대리점주협의회 간 첫번째 단체교섭에서 김웅 대표이사(왼쪽)와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남양유업 사건' 2차 단체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다. '사측 어용 협의회' 논란으로 결렬 위기에 처했던 남양유업-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의 2차 단체협상이 오늘(24일) 오후 2시 서울역 4층 KTX 1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전날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한 대리점협의회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대리점협의회는 22일 만들어진 새 대리점협의회에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하여 23일 협상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우 의원은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교섭장을 마련했는데 이렇게 협상이 결렬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회사 측이 부정한 방법을 썼다면 정식으로 교섭장에 와서 항의하라 대리점협의회 측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훈 대리점협의회 총무는 "우 의원이 일단 협상엔 나와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협상장에서 어용 단체와 관련해 남양유업의 해명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 대리점협의회는 본래 있었던 협의회와 똑같은 이름(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으로 22일 발족했다. 현재 같은 이름의 두 협의회가 있는 상황이다.

기존 협의회-새 협의회 '어용 단체' 갈등... 본사, 요구안 수용 여부 관심

21일, 1차 단체협상 때에 2차 협상을 24일로 예고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양측은 새 대리점협의회가 생기며 또 다른 갈등 국면을 맞았다. 남양유업 측이 "새 단체 결성에 관여한 적 없다"면서 "새 대리점협의회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협의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리점협의회 측은 "여용 단체로 하여금 우리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려는 남양유업 측의 의도"라며 "협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의 갈등은 대리점협의회-새 대리점협의회의 갈등으로 번졌다. '어용 협의회' 논란이 일자 새 대리점협의회 측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용단체라 주장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동주 남양유업대리점피해대책모임 총무는 "새 협의회가 이름도 똑같이 내고, 본사가 우리를 '피해 대리점협의회'로 부르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협상 결렬의 이유를 전했다.

다시 협상이 재개되면서 24일 협상 타결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1차 협상에서 대리점협의회 측의 요구안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한 남양유업 측은 당시 "24일에 요구안에 대한 답을 할 것"을 강조했다.

대리점협의회 측은 1차 단체협상에서 자신들을 '공식 협의회'로 인정하고 사내 발주 시스템인 '팜스21' 메인화면에 협의회 구성 안내문을 게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협의회는 ▲ 불공정거래 행위(밀어내기, 떡값 등) 근절 ▲ 정기적 단체교섭 진행 ▲ 대리점분쟁조정위원회 설치 ▲ 대리점 피해 변상 ▲ 10년간의 대리점 계약 갱신 요구권 ▲ 부당해지 대리점의 영업권 회복 등도 요구안에 담았었다.

이날 단체협상에는 우원식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