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도 '유령회사' 설립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2차명단 공개... 한화·SK·대우 등도 포함돼

등록|2013.05.27 13:31 수정|2013.05.27 14:33

▲ <뉴스타파>가 27일 낮 1시께 올린 게시물. ⓒ <뉴스타파> 갈무리


[기사 보강 : 21일 오후 2시 10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그룹이 포함됐다."

최승호 프로듀서의 말은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오후 1시께 누리집을 통해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공동 조사한 '조세회피처 프로젝트' 2차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는 최은영 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한화·SK·대우그룹 등 4개 대기업 전·현직 임원 7명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에선 황용득 현 한화역사 사장, SK그룹에선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대우그룹에선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취임 첫해 페이퍼 컴퍼니 설립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지난 2006년 11월 숨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동생) 부인으로 지난 2008년 취임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인 2008년 10월 2일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설립했고 발행 주식 5만 주 가운데 90%를 소유했다. 당시 등기이사였던 조용민 전 대표는 고 조수호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 2011년 11월 임기 1년을 앞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19일 역시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쿡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설립했다. 당시 한화 도쿄지사 소속 직원이었던 황용득 사장은 1996년 3월 1일과 1997년 8월 18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아파트 두 채를 페이퍼컴퍼니 연결회사를 통해 사들인뒤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해 235만 달러를 벌었다.

황 사장은 <뉴스타파> 확인 요청에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접촉을 피했고, 한화그룹 역시 황 사장 개인 일로 그룹과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 27일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은 지난 1996년 1월 15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밖에 'Bearer1'이라는 익명 주주도 1996년 5월 7일 주식을 취득했지만 2003년 10월 20일 조민호 부인인 김영혜씨에게 처분했다.

대우 임원들, 페이퍼컴퍼니 두 군데 세워

대우그룹 임원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는 두 군데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는 지난 2005년 7월 1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단독으로 설립했다. <뉴스타파>는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이사급)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은 지난 2007년 4월 18일 역시 유령회사인 'CayDa Capital Group Inc' 등 주주 8명과 함께 버진 아일랜드에 '선 웨이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유춘식 전 사장은 벤처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차로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 5명이 설립한 3개 회사를 공개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