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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마음 무겁고 안타깝다"

진주의료원 폐업 입장 발표... "법인해산여부, 경남도의회 결정 지켜봐야"

등록|2013.05.29 15:30 수정|2013.05.29 16:15
경남도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홍준표 지사는 "이같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어 저 또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에 즈음하여 340만 경남도민 여러분께"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경남도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는데, 3개월 만에 폐업을 발표한 것이다. 홍 지사는 "지난 3개월 동안 크고 작은 지역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도정 발전을 기대하는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장해 왔던 '강성귀족노조' 이야기를 또 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라며 "단체협약은 노조에 무소불위의 특권과 인사경영권 침해를 보장해주고 있고, 노조가 갑(甲)이 되어 도민 위에 군림하는 노조 해방구가 진주의료원의 실상"이라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직원 한 명이 하루에 환자 한 명도 채 진료하지 않으면서 의료수익은 줄어도 복리후생비는 늘어나는 병원이 노조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복지누수 차단을 위해서라도 노조를 위한 병원에 더 이상 도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저도 여러분의 표를 받아 당선된 선출직 도지사다"며 "1년 뒤면 다시 선거를 통해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표만 의식한다면, 저 또한 모른 척 지나가면 될 일이다. 도민 여러분의 혈세로 문제를 가리고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치적 쌓기나 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그 예산으로 서민의료를 확대하여 공공의료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법인 해산 여부는 6월 경남도의회 결정 지켜보겠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홍 지사는 "해산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경남도의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답변했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은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있고, 경남도의회는 6월 임시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재개원 하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재개원 여부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감사 결과 관리부실 책임이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공동 책임(노사)이다"고 각각 답변했다.

또 "폐업도 정상화 방안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정상화 하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폐업은 의료원 운영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인은 살아 있다. 해산 뒤 모든 것을 재구성 하는 게 옳다. 6월 경남도의회 결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매각 여부에 대해, 홍 지사는 "도에서 조례를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노조 조합원에 대해, 홍 지사는 "출입금지가처분신청과 이행부과금을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4월 12일 '폐업 이사회'를 열고 4월 23일 보건의료노조와 '대화 재개'에 합의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홍 지사는 "상황이 변화됐다. 철탑 농성(경남도청 방송탑)이 있었고, 철탑 농성자가 심근경색으로 건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대화를 다시 시도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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