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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입원 환자 3명 "못 나간다"

경남도 '퇴원명령, 노조 사무실 이전' 요구 ...촛불집회, 밤샘농성 이어져

등록|2013.05.29 21:37 수정|2013.05.29 21:37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했지만 입원 환자 보호자들은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남도는 29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데 이어 환자들에 대해 '퇴원 명령'을 내렸다.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환자 3명이 입원해 있다. 환자 보호자들은 이날 "못 나간다"고 밝히고 있다. 환자 2명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가족이며, 나머지 1명은 일반 환자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에는 조합원들이 건물 안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저녁 의료원 현관 앞에 열린 촛불문화제. ⓒ 윤성효


진주의료원 건물 안에는 환자와 별도로 조합원 60여 명이 농성하고 있다. 건물 현관 앞에는 경찰이 지키고 있다. 또 진주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명은 현관 앞에서 이날 저녁 촛불집회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촛불집회에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석영철․강성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성훈 의원은 "의료원 8층에 있는 환자는 팔순과 구순이 된 어른들로, 제발 진주의료원을 지켜달라고 눈물로 애원하신다"며 "어떻게 환자들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 경남도가 어디로 가려고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에 공무원 30여명을 보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직원들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통보를 한 데 이어, 노동조합 사무실을 진주의료원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호스피스병동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박정현 진주의료원 파견총무팀장이 이날 오전 '노조 사무실 이전 조치 통보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노조측은 응하지 않았다. 또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본관 현관에 '진주의료원 폐업 공고문'을 붙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박현성 조직부장은 "노조 사무실을 옮길 수 없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건물 안에는 조합원들이 농성을 계속 하고 있어 공무원들이 들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박현성 조직부장은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며 "먹을거리도 넉넉하지 않는 상황인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진주의료원 현관 앞에서 밤샘농성할 예정이다. 언론사 취재진도 진주의료원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는 용역경비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었다가 28일 새벽 진주경찰서에 용역투입 신고서가 접수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이날 오후 계약을 해지했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조합원들이 건물 안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저녁 의료원 현관 앞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한 가운데, 진주의료원에는 조합원들이 건물 안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29일 저녁 의료원 현관 앞에 조합원들이 구호를 적은 종이를 붙여 놓은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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