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을'을 자청하고 살겠습니다
[나는 '을' 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그냥 '을'하고 싶습니다만
요즘 '갑'과 '을'이 화두입니다. 갑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기업 대표나 윗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 같고요. 을은 피해자나 노동자 그리고 아랫사람이 될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간에 이 세상은 온통 갑과 을 관계로 흘러 가는거 같습니다. 주로 이 사회구조에선 '권력을 가진자'와 '돈을 많이 가진자' 들이 갑에 속하는거 같습니다.
얼마전까지 재밌게 본 '직장의 신'은 그야말로 가상 설정으로 보입니다. 현실에서 과연 그런 슈퍼우먼 같은 여성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건 제 개인 의견이구요. 혹여, 그런 여성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시야 밖에서요.
저는 결혼 19년차 입니다. 결혼전부터 쥐 뿔도 없는 집안이어서 혹시 저같은 덜떨어진 남자와 결혼 할 여성이 있겠나 싶었습니다. 저와는 성격이 영 딴판인 여성과 결혼 했습니다. 찾다보니 있더군요. 맘씨 착한 여성이. 어릴때 읽은 '온달과 평강공주'. 저는 그런 맘씨 착한 여성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어릴때부터 바보로 소문나 있던 온달. 평원왕 시절이라네요. 어느날 딸을 낳았는데 어찌나 울어대던지요. 그녀가 바로 평강공주 였답니다. 평강공주는 울보 공주 였다지요. 그가 하두 울어서 어느날 아버지가 "너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 보낸다"고 하자 그만 울음을 뚝 그치더라는 겁니다. 그게 울보공주에겐 특효약과도 같았다지요. 그래서 아버지는 울때마다 그 말을 해서 울보 딸을 달래곤 했었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시집갈 나이가 되어서 왕은 신랑감을 찾기 시작했다는데요. 평강공주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바보온달과 결혼 할 거예요. 아빠가 어려서부터 그랬잖아요. 바보온달에게 시집 보낼 거라구요."
딸이 계속 우겨 세우자 아버지는 딸을 내 쫓아 버리지요. 딸은 바로 바보온달 집으로 갑니다. 어머니가 준 귀금속을 팔아 집도 구하고 살림도 구합니다. 바보온달은 바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심 하나는 지극정성 이었다네요. 거지같은 집구석이었지만 어려서부터 품었던 마음은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바보온달 집에 머무르지요. 바보온달의 아내가 된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을 가르치고 무예도 가르칩니다. 순박하고 착해서 바보 소리는 들었지만 머리는 똑똑했나 봅니다. 아내가 글을 가르치자 천천히 글을 터득해 갔고 무예도 잘 익혀 나갔습니다.
나라를 지킬 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내는 훌륭한 무관이 되라며 무예 대회에 출전 시켰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되었습니다. 왕은 최고 점수로 합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바로 바보온달 이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무척이나 놀라워 했습니다. 바보온달에게 시집간다하여 내 쫓았는데 바보라는 소릴 듣는 그 온달이란 사람을 훌륭한 무사로 만들었기 때문이었지요.
평원왕은 두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게 됩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는 더 이어지지만 여기까지 말하려구요. 제가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은 그 평강공주의 착한 마음씨 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런 여성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저와 같이 살아줄 여성. 그 여성이 지금의 아내 입니다.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되었고,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술주정과 부부싸움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자란 탓에 저도 아버지처럼 그런 인생을 살까 두려웠습니다. 문맹에다 술독에 빠져 살았던 아버지처럼 그렇게 살까봐 겁났습니다.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저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선언 했습니다. 동갑인 아내지만 19년 되기까지 높임말을 쓰고 있습니다. 저를 택해서 살아주어 고맙기 때문이지요. 저는 죽는 날 까지 절대로 아내에게 반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언제나 을에 속해 살았던 저같은 남자와 살아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우니까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고자 합니다. 저는 자식에게도 군림하는 아버지가 아니기를 날마다 다짐합니다. '자식과 친구처럼 지내자'고 매일 다짐하지요. 자식들에게 언제나 공손하고 겸손하게 대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입장이 아니라 같은 또래의 친구처럼 그렇게 편하게 상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지요. 저에게 가족이란 단어를 되세기게 해 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의 딸과 아들이 되어준 자식들이 고맙습니다. 섬김의 자세로 가족과 별리하는 그날까지 가족의 곁에서 함께 하고자 마음 되세겨 봅니다.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 을이 되고자 하고 되고 싶습니다.
얼마전까지 재밌게 본 '직장의 신'은 그야말로 가상 설정으로 보입니다. 현실에서 과연 그런 슈퍼우먼 같은 여성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건 제 개인 의견이구요. 혹여, 그런 여성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시야 밖에서요.
저는 결혼 19년차 입니다. 결혼전부터 쥐 뿔도 없는 집안이어서 혹시 저같은 덜떨어진 남자와 결혼 할 여성이 있겠나 싶었습니다. 저와는 성격이 영 딴판인 여성과 결혼 했습니다. 찾다보니 있더군요. 맘씨 착한 여성이. 어릴때 읽은 '온달과 평강공주'. 저는 그런 맘씨 착한 여성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어릴때부터 바보로 소문나 있던 온달. 평원왕 시절이라네요. 어느날 딸을 낳았는데 어찌나 울어대던지요. 그녀가 바로 평강공주 였답니다. 평강공주는 울보 공주 였다지요. 그가 하두 울어서 어느날 아버지가 "너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 보낸다"고 하자 그만 울음을 뚝 그치더라는 겁니다. 그게 울보공주에겐 특효약과도 같았다지요. 그래서 아버지는 울때마다 그 말을 해서 울보 딸을 달래곤 했었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시집갈 나이가 되어서 왕은 신랑감을 찾기 시작했다는데요. 평강공주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바보온달과 결혼 할 거예요. 아빠가 어려서부터 그랬잖아요. 바보온달에게 시집 보낼 거라구요."
딸이 계속 우겨 세우자 아버지는 딸을 내 쫓아 버리지요. 딸은 바로 바보온달 집으로 갑니다. 어머니가 준 귀금속을 팔아 집도 구하고 살림도 구합니다. 바보온달은 바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심 하나는 지극정성 이었다네요. 거지같은 집구석이었지만 어려서부터 품었던 마음은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바보온달 집에 머무르지요. 바보온달의 아내가 된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을 가르치고 무예도 가르칩니다. 순박하고 착해서 바보 소리는 들었지만 머리는 똑똑했나 봅니다. 아내가 글을 가르치자 천천히 글을 터득해 갔고 무예도 잘 익혀 나갔습니다.
나라를 지킬 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내는 훌륭한 무관이 되라며 무예 대회에 출전 시켰고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되었습니다. 왕은 최고 점수로 합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그가 바로 바보온달 이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무척이나 놀라워 했습니다. 바보온달에게 시집간다하여 내 쫓았는데 바보라는 소릴 듣는 그 온달이란 사람을 훌륭한 무사로 만들었기 때문이었지요.
평원왕은 두사람의 결혼을 허락하게 됩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는 더 이어지지만 여기까지 말하려구요. 제가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은 그 평강공주의 착한 마음씨 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런 여성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저와 같이 살아줄 여성. 그 여성이 지금의 아내 입니다.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되었고,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술주정과 부부싸움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자란 탓에 저도 아버지처럼 그런 인생을 살까 두려웠습니다. 문맹에다 술독에 빠져 살았던 아버지처럼 그렇게 살까봐 겁났습니다.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저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선언 했습니다. 동갑인 아내지만 19년 되기까지 높임말을 쓰고 있습니다. 저를 택해서 살아주어 고맙기 때문이지요. 저는 죽는 날 까지 절대로 아내에게 반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언제나 을에 속해 살았던 저같은 남자와 살아 주는 것 만으로도 고마우니까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고자 합니다. 저는 자식에게도 군림하는 아버지가 아니기를 날마다 다짐합니다. '자식과 친구처럼 지내자'고 매일 다짐하지요. 자식들에게 언제나 공손하고 겸손하게 대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입장이 아니라 같은 또래의 친구처럼 그렇게 편하게 상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지요. 저에게 가족이란 단어를 되세기게 해 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사람의 딸과 아들이 되어준 자식들이 고맙습니다. 섬김의 자세로 가족과 별리하는 그날까지 가족의 곁에서 함께 하고자 마음 되세겨 봅니다.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 을이 되고자 하고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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