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이젠 음료 아닌 세제로 써라?
임종한 교수의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책겉그림〈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예담
임종한 교수의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말이다.
이 책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고 또 먹이지 말아야 할지, 또 어떤 옷을 입히고 어떻게 빨아야 하는지, 어떤 집과 환경 속에 살게 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밝히고 있다.
우선,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옷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새옷을 샀을 경우엔 가급적 따듯한 물로 빨아서 입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야만 화학약품이 모두 빠져나가기 때문이란다.
아울러 섬유유연제도 마찬가지다. 그걸 쓰면 섬유는 유연하게 할지 몰라도 피부는 피곤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것은 합성세제인 만큼 백혈구와 적혈구를 감소시키고, 인체의 효소활동도 저하시키고, 정자 DNA까지 파괴해 기형아 출산을 부른다고 한다.
아울러 아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어떨까? 그것 역시 될 수 있는 한 사용을 금하도록 권고한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PVC는 인간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성장과 생식과 면역까지 방해하고, 때로는 죽음까지 불러오는 무서운 화학물질이라는 까닭 때문이다.
이번에는 먹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보자. 이 책에서는, 다른 건강 서적처럼, 인스턴트나 정크푸드는 절대 먹지 말 것을 권고한다. 특히나 햄버거나 소지지, 컵라면 같은 것은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한다.
다만 이 책은 좀더 구체적이다. 햄이나 소시지류에는 선홍빛을 내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한단다. 그것은 고기와 유사한 색을 내기 위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물질인데, 자칫 암을 부를 수 있는 '소리 없는 살인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름철에 즐겨먹는 아이스크림은 어떨까? 놀랍게도 아이스크림을 만든 창업주의 아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31의 공동창업주인 어니 로빈스의 아들이 그에 해당한다고 한다.
컵라면도 그렇다고 한다. 컵라면은 전자레인지로 열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용기에 녹아 있는 비스페놀 A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그것은 여성에게는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자궁내막증을 유발하고 남성에게는 남성 호르몬 및 정자 수 감소를 불러온다고 한다.
바나나는 또 어떨까? 그것은 다른 과일보다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그것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과정도 완전 농약투성이라고 한다. 완전히 익은 것을 따면 운반 도중에 상하기 쉽기 때문에 파란 바나나를 따서 성장을 억제하는 농약을 첨가한다는 게 그것이다. 그때 사용하는 농약인 '데믹'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에 도착하면 빨리 익도록 '카바이드'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더더욱 문제라고 한다.
마지막, 집에 관한 부분이다. 옛날에는 다들 가난해서 그런지 흙집에서 살았다. 하지만 그 집이 최고로 좋은 집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이른바 숨쉬는 집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콘크리트 집에 사는 게 대세다. 그런데 문제는 '새집 증후군'까지 생겨나고 있다. 과연 그런 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집증후군에는 베이크아웃(Bake OUt)이 필수다. 말 그대로 집의 독성 물질을 구워서 몰아내는 방법이다. 먼저 새로 지은 집이나 도배를 새로 한 집에 이사를 왔다면 집 전체를 고온으로 충분히 구워야 한다. 입주하기 전에 실내 온도를 35∼38도로 올려 5시간 이상 난방한 뒤 환기시키면, 포름알데히드와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되어 평소 공기 중에 있던 양보다 약 20%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109쪽)
집을 뜨겁게 달구어서 독소를 빼낸다고 하니, 참 좋은 묘약이지 않을까? 이런 묘약을 알려주는 건 이 책이 또 처음이지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기초 중의 기초인 '환기를 자주 하는 것' 그것이다. 틈틈이 창을 열고, 충분한 시간 동안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게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게 있다. 이른바 소금과 콜라의 사용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소금을 세탁제로, 콜라를 기름때 제거용으로써도 좋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옷들을, 특히 색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옷들을, 소금물에 20∼30분 정도 담갔다가 세탁기에 돌리면 세탁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표백효과까지 눈부실 정도라고 한다.
콜라는 또 어떨까? 콜라에는 '시트르산'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기름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태운 냄비의 찌든 때까지도 윤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고 한다. 와우, 그런 사실까지 있다니, 놀랍지 않는가? 이제는 콜라를 음료가 아닌 세제로 써야 하지 않을까?
위의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는 게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영화를 소개하면 어떨까? 2004년에 방영됐던 <슈퍼 사이즈 미>와 2006년의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그것이다.
전자는 햄버거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준다. 후자는 햄버거에 쓰이는 소의 사육과 도축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그것만 봐도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또 얼마나 자기 몸을 잘 지켜나갈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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