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 나는 오키나와 아이스크림, 독특하네
[일본 가는 길 103] 오키나와 나하 헤이와도리 기행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 고쿠사이도리(國際通り)의 미츠코시(三越) 백화점 앞에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거리가 있는데 이 거리는 헤이와도리(平和通り)라는 번화가다. 헤이와도리라는 이름은 미군과의 지상전을 치른 오키나와 사람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이름이다.
헤이와도리 안에는 잡화, 식품, 의류 등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아케이드형 천장 아래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쇼핑의 거리이지만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고 서민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활기를 띤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매장들을 구경하며 걷는다. 일본 대도시 상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이 거리는 그리 크지도 않고 허름하지만 진귀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많다. 어느 한 종류의 물건을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물건들을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단순한 듯하면서도 오키나와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100엔 숍에서는 왠지 우리나라 골목의 슈퍼마켓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거리는 젊은 학생들과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헤이와도리 가게들의 간판은 화려한 원색의 바닷가를 담고 있다. 가게 간판에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작은 어선이 있고, 가게 안 흑백사진 속에는 어린이들과 강아지가 넓은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가게 이름들 중에도 바다를 생각한다는 카이소우(海想)가 있고, 그런 가게들 안에서는 오키나와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꽃무늬와 바다, 그리고 바다동물들이 그려진 옷과 조각품들이 있다. 남국의 거리에 서니 마치 바닷가가 지척인 듯 편안하다.
아열대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산호초의 바다로 둘러싸인 산호의 섬이다. 오키나와의 섬들을 둘러싼 풍요로운 해역에는 400종이 넘는 산호초가 있다. 산호초의 산호는 수심 150m 이하에서 자라기에 오키나와에서의 산호 채집은 과거부터 어려운 작업이었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귀한 산호를 채집하여 가공하는 산호공예가 발달되어 있고, 이 가게에서도 산호를 가공하여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가게 안 작업실의 산호공예 장인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심혈을 기울여 산호를 다듬고 있다. 귀하게 얻은 산호이기에 그가 작업한 산호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가게 지붕 위에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인 '산신(三線)'을 익살스럽게 연주하는 전설의 동물, 시사(シーサー)가 있다. 이 시장의 거리에는 '산신'의 구슬픈 소리가 맴돌고 있다. '산신'은 악기의 한자 이름과 같이 현이 3개인 현악기이다.
중국의 악기 '산시엔(三弦)'이 오키나와로 전해지면서 산신이 되었고, 산신이 일본 본토로 전해진 것이 '샤미센(三味線)'이 되었다. 대개 과거의 중국 문화는 우리나라를 거쳐서 일본으로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 오키나와를 거쳐 중국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지기도 했던 것이다.
'산신'은 일본 본토의 '샤미센'보다 조금 작다. 산신의 울림통 가죽을 보니 놀랍게도 뱀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본토의 '샤미센'은 몸통에 고양이 가죽을 사용하지만 오키나와의 산신은 오키나와에 많은 비단뱀의 껍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비단뱀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매력적인 음색의 산신이 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산신'을 파는 가게에도 뱀가죽이 아닌 인조가죽 몸통의 '산신'이 있다. '산신'은 이렇듯 희미하게나마 남아서 오키나와 전통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귓속에 울리는 산신의 가락은 서정적이고 이국적이다.
헤이와도리에서는 간장을 파는 장유(醬油) 가게도 오키나와만의 특색을 품고 있다. 오키나와 주요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압착해서 끓인 후 불순물을 걸러내면 천연 흑설탕이 만들어지는데, 오키나와의 장유에는 100% 사탕수수로 만든 흑설탕이 들어가는 걸로 유명하다.
또한 오키나와의 장유에는 청정한 오키나와 바다에서 나오는 건강한 구운 소금을 넣어서 판다. 오키나와의 간장은 간을 맞출 때 달거나 짜게 맛을 보정해 주며 오키나와의 풍취를 더한다.
오키나와의 이름난 소금가게는 헤이와도리 바로 앞, 고쿠사이도리(國際通り)에 자리 잡은 마스야(塩屋, まーすヤー)이지만 헤이와도리에도 오키나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소금가게와 소금을 넣어 만든 과자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시장의 소금 가게들이 소금을 이용하여 이름난 브랜드를 만들고 전문 기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오키나와는 주변의 여러 섬에서 다양한 소금을 생산하는데 오키나와의 여러 가게에서 파는 오키나와의 소금만 해도 100가지 종류나 된다.
오키나와의 소금을 아이스크림 위에 토핑한 '유키시오 소프트아이스크림(雪塩ソフトクリーム)' 가게에는 계속 여행자들이 들어온다. 짠 맛을 보완하기 위에 아이스크림 위에 다양한 토핑을 뿌려먹는데 아이스크림 자체에서 짠맛이 난다. 맛있다기보다 참으로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헤이와도리에서 나와 아내의 발걸음을 다시 세운 곳은 도너츠같이 생긴 작은 빵을 튀겨서 파는 가게이다. 이 가게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 간식인 '사타안다기(サーターアンダギー)'를 즉석에서 튀겨서 팔고 있다. '사타안다기'라는 이름은 오키나와 옛 수도인 슈리(首里)의 방언에서 나온 이름인데 '사타(サーター)'는 설탕, '안다(アンダ)'는 기름, '아기(アギー)'는 튀김이라는 뜻이다.
즉 설탕을 많이 넣고 동그랗게 한두 번 만진 후 기름에 튀긴 과자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튀김 도넛을 일상에서도 간식으로 많이 먹지만 가족이나 친지 간에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만들어 먹는다.
사타안다기는 튀긴 밀가루 음식이라 상온에서도 눅눅해지거나 상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서 많이 먹었다. 시장의 가판대나 기념품 가게 등 오키나와 관광지 인근에서도 이 사타안다기를 팔지 않는 곳이 없다. 마키시 공설시장(牧志公設市場)의 맛집에서는 사타안다기 안에 계란 외에도 버터와 아몬드를 넣어서 감칠맛을 낸다. 헤이와도리의 이 가게에서 파는 사타안다기도 흰설탕을 사용한 '시로(しろ)', 흑설탕을 사용한 '쿠로(くろ)', 자색고구마 맛인 '베니이모(Beni-imo)' 등 다양하게 팔고 있다.
사타안다기는 밀가루에 오키나와의 유명한 설탕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밀도가 높고 기포가 적다. 이 사타안다기는 특유의 반죽 때문에 첫인상이 마치 닭튀김같이 보이기도 하고 작은 돌덩이같이 보이기도 한다. 튀길 때 반죽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마치 꽃이 핀 모양처럼 되기 때문에 사타안다기는 오키나와의 여자를 상징하는 과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울퉁불퉁하고 거무튀튀한 튀김 도너츠의 외모는 오키나와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사타안다기는 한 입에 먹기에는 조금 커서 나중에 식사를 할 생각이면 한 개 정도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오키나와 산 도너츠를 쪼개어 보았더니 겉은 황갈색인데 안은 아주 노랗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사타안다기 겉의 딱딱한 질감도 즐긴다고 해서 겉부터 천천히 맛을 보았다.
금방 튀긴 사타안다기의 겉은 바삭바삭한데 안쪽은 촉촉하고 폭신폭신하다. 튀김의 안쪽에서도 튀김을 느낄 수 있는 바삭한 맛이 난다. 설탕이 들어갔지만 이름만큼 그렇게 달지는 않고 고소하다. 내가 한국에서 무던히도 단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기름에 튀겼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오키나와만의 독특하고 담백한 맛이 있다. 살짝 팍팍해서 차와 함께 마시니 잘 넘어간다. 사타안다기의 맛은 녹차와 참 어울리는 맛이다.
오키나와 여행은 일본 본토와는 다른 오키나와 지역 특산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오키나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특별한 맛을 따라가면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바다 내음 나는 오키나와의 맛의 세계로 여행을 계속했다.
헤이와도리 안에는 잡화, 식품, 의류 등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아케이드형 천장 아래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쇼핑의 거리이지만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고 서민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 헤이와도리 안내도고쿠사이도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장 거리가 헤이와도리다. ⓒ 노시경
활기를 띤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매장들을 구경하며 걷는다. 일본 대도시 상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이 거리는 그리 크지도 않고 허름하지만 진귀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많다. 어느 한 종류의 물건을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물건들을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단순한 듯하면서도 오키나와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100엔 숍에서는 왠지 우리나라 골목의 슈퍼마켓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거리는 젊은 학생들과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 헤이와도리아케이드 아래 작은 가게들이 수없이 들어서 있다. ⓒ 노시경
헤이와도리 가게들의 간판은 화려한 원색의 바닷가를 담고 있다. 가게 간판에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작은 어선이 있고, 가게 안 흑백사진 속에는 어린이들과 강아지가 넓은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가게 이름들 중에도 바다를 생각한다는 카이소우(海想)가 있고, 그런 가게들 안에서는 오키나와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꽃무늬와 바다, 그리고 바다동물들이 그려진 옷과 조각품들이 있다. 남국의 거리에 서니 마치 바닷가가 지척인 듯 편안하다.
▲ 해상오키나와의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가게들이 많다. ⓒ 노시경
아열대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산호초의 바다로 둘러싸인 산호의 섬이다. 오키나와의 섬들을 둘러싼 풍요로운 해역에는 400종이 넘는 산호초가 있다. 산호초의 산호는 수심 150m 이하에서 자라기에 오키나와에서의 산호 채집은 과거부터 어려운 작업이었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귀한 산호를 채집하여 가공하는 산호공예가 발달되어 있고, 이 가게에서도 산호를 가공하여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가게 안 작업실의 산호공예 장인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심혈을 기울여 산호를 다듬고 있다. 귀하게 얻은 산호이기에 그가 작업한 산호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 산호가공오키나와의 특산품인 산호를 조심스럽게 가공하고 있다. ⓒ 노시경
가게 지붕 위에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인 '산신(三線)'을 익살스럽게 연주하는 전설의 동물, 시사(シーサー)가 있다. 이 시장의 거리에는 '산신'의 구슬픈 소리가 맴돌고 있다. '산신'은 악기의 한자 이름과 같이 현이 3개인 현악기이다.
중국의 악기 '산시엔(三弦)'이 오키나와로 전해지면서 산신이 되었고, 산신이 일본 본토로 전해진 것이 '샤미센(三味線)'이 되었다. 대개 과거의 중국 문화는 우리나라를 거쳐서 일본으로 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 오키나와를 거쳐 중국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지기도 했던 것이다.
▲ 산신 시사오키나와 전통악기인 시사를 익살스럽게 연주하고 있는 시사이다. ⓒ 노시경
'산신'은 일본 본토의 '샤미센'보다 조금 작다. 산신의 울림통 가죽을 보니 놀랍게도 뱀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본토의 '샤미센'은 몸통에 고양이 가죽을 사용하지만 오키나와의 산신은 오키나와에 많은 비단뱀의 껍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비단뱀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매력적인 음색의 산신이 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산신'을 파는 가게에도 뱀가죽이 아닌 인조가죽 몸통의 '산신'이 있다. '산신'은 이렇듯 희미하게나마 남아서 오키나와 전통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귓속에 울리는 산신의 가락은 서정적이고 이국적이다.
▲ 산신오키나와 전통악기인 산신의 음색은 구슬프고 낭만적이다. ⓒ 노시경
헤이와도리에서는 간장을 파는 장유(醬油) 가게도 오키나와만의 특색을 품고 있다. 오키나와 주요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압착해서 끓인 후 불순물을 걸러내면 천연 흑설탕이 만들어지는데, 오키나와의 장유에는 100% 사탕수수로 만든 흑설탕이 들어가는 걸로 유명하다.
또한 오키나와의 장유에는 청정한 오키나와 바다에서 나오는 건강한 구운 소금을 넣어서 판다. 오키나와의 간장은 간을 맞출 때 달거나 짜게 맛을 보정해 주며 오키나와의 풍취를 더한다.
▲ 간장가게오키나와의 간장에는 흑설탕도 들어가고 소금도 들어간다. ⓒ 노시경
오키나와의 이름난 소금가게는 헤이와도리 바로 앞, 고쿠사이도리(國際通り)에 자리 잡은 마스야(塩屋, まーすヤー)이지만 헤이와도리에도 오키나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소금가게와 소금을 넣어 만든 과자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시장의 소금 가게들이 소금을 이용하여 이름난 브랜드를 만들고 전문 기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오키나와는 주변의 여러 섬에서 다양한 소금을 생산하는데 오키나와의 여러 가게에서 파는 오키나와의 소금만 해도 100가지 종류나 된다.
▲ 소금과자오키나와 과자에는 오키나와 주변에서 생산되는 백 가지의 소금이 들어간다. ⓒ 노시경
오키나와의 소금을 아이스크림 위에 토핑한 '유키시오 소프트아이스크림(雪塩ソフトクリーム)' 가게에는 계속 여행자들이 들어온다. 짠 맛을 보완하기 위에 아이스크림 위에 다양한 토핑을 뿌려먹는데 아이스크림 자체에서 짠맛이 난다. 맛있다기보다 참으로 독특한 아이스크림이다.
헤이와도리에서 나와 아내의 발걸음을 다시 세운 곳은 도너츠같이 생긴 작은 빵을 튀겨서 파는 가게이다. 이 가게에서는 오키나와의 전통 간식인 '사타안다기(サーターアンダギー)'를 즉석에서 튀겨서 팔고 있다. '사타안다기'라는 이름은 오키나와 옛 수도인 슈리(首里)의 방언에서 나온 이름인데 '사타(サーター)'는 설탕, '안다(アンダ)'는 기름, '아기(アギー)'는 튀김이라는 뜻이다.
즉 설탕을 많이 넣고 동그랗게 한두 번 만진 후 기름에 튀긴 과자이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튀김 도넛을 일상에서도 간식으로 많이 먹지만 가족이나 친지 간에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만들어 먹는다.
▲ 사타안다기오키나와 전통의 도너츠인 이 튀김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소중한 간식이다. ⓒ 노시경
사타안다기는 튀긴 밀가루 음식이라 상온에서도 눅눅해지거나 상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서 많이 먹었다. 시장의 가판대나 기념품 가게 등 오키나와 관광지 인근에서도 이 사타안다기를 팔지 않는 곳이 없다. 마키시 공설시장(牧志公設市場)의 맛집에서는 사타안다기 안에 계란 외에도 버터와 아몬드를 넣어서 감칠맛을 낸다. 헤이와도리의 이 가게에서 파는 사타안다기도 흰설탕을 사용한 '시로(しろ)', 흑설탕을 사용한 '쿠로(くろ)', 자색고구마 맛인 '베니이모(Beni-imo)' 등 다양하게 팔고 있다.
사타안다기는 밀가루에 오키나와의 유명한 설탕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밀도가 높고 기포가 적다. 이 사타안다기는 특유의 반죽 때문에 첫인상이 마치 닭튀김같이 보이기도 하고 작은 돌덩이같이 보이기도 한다. 튀길 때 반죽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마치 꽃이 핀 모양처럼 되기 때문에 사타안다기는 오키나와의 여자를 상징하는 과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울퉁불퉁하고 거무튀튀한 튀김 도너츠의 외모는 오키나와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 사타안다기 시식고소한 사타안다기는 차 한 잔과 잘 어울린다. ⓒ 노시경
사타안다기는 한 입에 먹기에는 조금 커서 나중에 식사를 할 생각이면 한 개 정도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오키나와 산 도너츠를 쪼개어 보았더니 겉은 황갈색인데 안은 아주 노랗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사타안다기 겉의 딱딱한 질감도 즐긴다고 해서 겉부터 천천히 맛을 보았다.
금방 튀긴 사타안다기의 겉은 바삭바삭한데 안쪽은 촉촉하고 폭신폭신하다. 튀김의 안쪽에서도 튀김을 느낄 수 있는 바삭한 맛이 난다. 설탕이 들어갔지만 이름만큼 그렇게 달지는 않고 고소하다. 내가 한국에서 무던히도 단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기름에 튀겼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오키나와만의 독특하고 담백한 맛이 있다. 살짝 팍팍해서 차와 함께 마시니 잘 넘어간다. 사타안다기의 맛은 녹차와 참 어울리는 맛이다.
오키나와 여행은 일본 본토와는 다른 오키나와 지역 특산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오키나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특별한 맛을 따라가면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바다 내음 나는 오키나와의 맛의 세계로 여행을 계속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에만 송고합니다. 제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prowriter에 지금까지의 추억이 담긴 세계 여행기 약 300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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