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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불 때 백두산 화산재 수도권·강원 직접 영향권"

'백두산 화산연구 워크숍'서 언급... 10~12월 분화시, 가장 영향 클 듯

등록|2013.06.24 11:11 수정|2013.06.24 11:11
지난 2011년 7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2012년 중점 재난·재해기술로 '백두산 화산감시·예측 및 대응기술 개발' 사업이 선정됐다. 현재 기상청과 소방방재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다 부처 사업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제1회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는 지난 19일 공군회관(서울시 동작구 소재)에서 '제2회 백두산·화산 R&D 연구교류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화산 R&D 연구자를 비롯해 기상청, 소방방재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미래창조과학부, 기상기술개발원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화산 분화 가능성이 있는 백두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연구 및 협력의 장이였다.

▲ ‘제2회 백두산·화산 R&D 연구교류 워크숍’이 지난 19일 공군회관에서 열렸다. ⓒ 정연화기자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기상청 연구 과제로 ▲화산가스 및 지표변화 관측기술에 의한 화산활동 감시 연구 ▲위성자료 처리를 통한 마그마 활동 및 화산 분화 감시 연구 ▲동아시아 화산분화에 따른 화산재 확산의 조기경보 기술 연구 ▲지진 파형 분석을 통한 화산 내부 구조의 이해 ▲실시간 대화형 백두산 화산재 확산 예측 시스템 개발 ▲위성자료를 활용한 백두산 화산활동 감시 등 총 6건이 발표됐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중대 장은숙 교수의 '동아시아 화산분화에 따른 화산재 확산의 조기경보 기술 연구' 과제가 눈길을 끌었다.

장 교수는 발표에서 화산 분화 시 화산재 확산 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화산재 확산에 의한 간접적인 피해가 더 우려된다. 따라서 화산 분화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화산 정보의 조기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1차년도(2012년 3월 8일~2013년 2월 28일)에는 화산재 확산 DB구성 체계 마련에 집중했다. 연구 2차년도(2013년 3월~2014년 2월 28일)때는 화산재 확산 DB 구축을 통한 현업 운영 체계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화산재 확산 가능성에 대한 신속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또 실제 화산 폭발 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구체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산재 확산 예상 시나리오의 DB 구성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 한중대 장은숙 교수가 ‘동아시아 화산분화에 따른 화산재 확산의 조기경보 기술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 정연화기자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국립환경예측센터(NCEP) 자료를 재분석해 이를 가장 기본적인 기후자료로 두고 시나리오를 작성한 다음 기상모델이나 확산모델을 통한 유사일기도 DB검색 등으로 화산재 확산 시나리오를 가시화한다. 여기서 기후자료는 풍속·풍향·온도·습도·기압 등의 30년간 월 평균치가 쓰인다. 기상모델에는 ▲풍향 ▲풍속 ▲난류계수 ▲마찰속도 ▲운동량플럭스 ▲열플럭스 등이 활용되며, 확산모델에는 농도별 화산재 예측 자료가 이용된다.

그는 "연구 결과 북서풍이 불 때는 화산재가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남도 지역, 남한은 울릉도와 독도 지역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풍이 부는 경우 화산재가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남도는 물론 남한의 수도권 및 강원도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절별 화산재 공간 분포 결과 여름철에는 대류권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나 성층권에서는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봄, 가을, 겨울에는 화산재가 대류권과 성층권에서 모두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월별 기압배치를 통해 본 화산재(화산재 분화 지수(VEI)=3이상의 분화일 때) 이동방향은 10월에서 12월 사이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소방방재청 연구과제 4건(▲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화산재 피해예방 및 관리기술 ▲화산재해 대응시스템 개발 ▲화산재해대응 국제협력 네트워크 기반 구축) 등도 함께 발표됐다.

한편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앞서 발표된 총 10건의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질의 및 토의가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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