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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싸잡아 비판한 조경태에 우원식 "분노"

민주당 공개 회의에서 'NLL 대응' 두고 최고위원 간 설전

등록|2013.06.24 12:05 수정|2013.06.24 12:12

▲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 유성호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우원식 최고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맞붙었다.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이 NLL 발언록 공개 입장을 밝힌 민주당 기조에 대해 문제제기 하자 우 최고위원이 "분노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NLL 논쟁, 이제 그만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NLL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현 정부가 잘 지켜나가면 된다, 지금 와서 발언의 진실여부가 국가이익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모두를 향해 "소모적 정쟁을 당장 그만두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민생 챙기기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국익을 판단하지 않고 소모적 정쟁에 정략적 판단만 할 게 아니라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문제제기는 좋지만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건 삶의 질이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한다, 스스로 갈등을 조장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경태, 여야 모두 향해 'NLL 정쟁 그만하라' 촉구

이에 우원식 최고위원이 발끈했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는 초유의 민주주의 훼손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노력에 물타기하려는 집권세력의 NLL 논란에 대해 여야 정쟁이라고 호도하는 한 최고위원의 발언을 참으로 분노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날개와 민생 세우기의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는 차게 식었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는 나라힌 앉은 두 최고위원을 향해 연신 터졌다. 우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끝난 후 자리를 떴다가 잠시 후 돌아오기도 했다.

우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평소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온 조 최고위원이 자당의 'NLL 대응 기조'에 까지 문제제기 함에 따라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다시 공개 발언을 청했다. 그는 "모 최고위원이 말씀 하신 내용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나는 당원과 국민이 뽑은 최고위원이다, 민주주의는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많은 당원과 국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왔다, 국민들은 삶의 질과 일자리, 민생에 대해 호소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며 "(내 발언은) 얼마 남지 않은 6월 국회에서 민생에 더 집중하는 제 1 야당 모습을 보여서 수권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충정에서 나온 얘기였다"고 말했다. 눈을 감고 발언을 듣던 우 최고위원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 조 최고위원은 공개 회의 석상에서 문재인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문재인 의원이 우리 당이 당원중심주의로 가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는데 참 유감스럽다"면서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힐난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NLL 대화록 공개를 주장하며,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의원과 민주당을 몰아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조 최고위원이 5일 전인 16일 문 의원이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밝힌 발언을 거론하며 공개 비판에 나선 게 옳았냐는 지적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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