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야4당 "박 대통령 떳떳하다면 직접 나서야"
공동 기자회견 열고 성명서 발표... "새누리, 물타기 마라"
▲ 울산지역 야 4당 대표 등이 24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울산지역 야 4당이 일제히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엄중한 사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심규명 위원장), 통합진보당 울산시당(김진석 위원장), 진보정의당(준) 울산시당 (김진영 위원장), 진보신당 울산시당 (권진회 위원장)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울산 야4당은 "본질을 흐리는 정략적 물타기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동의할 것을 새누리당에 엄중히 요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도 선거개입 사건을 덮으려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15부정선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졌던 역사, 국민들은 기억해"
울산지역 야 4당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최근 새누리당 울산 남구 갑 이채익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은 대선정국에서 자신들의 불리한 상황을 뒤엎어 보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폭로이자 기획극"이라고 주장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야 4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일개 국정원 직원의 댓글사건으로 시작돼 국정원장이 개입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여론조작임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지난 수십 년 간 쌓아온 민주주의를 뿌리 채 흔드는 헌정문란 사건"이라며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닉슨이 사퇴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능가하는 정치이슈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야 4당은 이어 "박근혜 정부와 검찰은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장 1인을 법정에 세우는 것으로 수습하려고 하지만, 비상식적인 대응에 국민들은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며 "서울대를 시작으로 대학생들이 연달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촛불을 들기 시작했고, 시민들도 SNS를 통해 1인 시국선언을 하는 등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항거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3·15부정선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졌던 역사를 국민들은 기억한다"며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대국민 여론조작을 벌인 금번 사태는 현대판 3·15부정선거로 남을 것이며, 그에 응당한 책임과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 야 4당 "박근혜 대통령 떳떳하다면 직접 나서야"
울산지역 야 4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새누리당에게는 즉각 정략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정조사를 비롯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동의하라고 아울러 요구했다.
야 4당은 "현재 조사와 처벌의 대상인 국정원으로부터 2007년 정상회담 대화본 발췌본을 넘겨받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국민 누가 보더라도 현 사태에 대한 물타기"라며 "울산 야4당은 본질을 흐리는 정략적 물타기를 즉각 중단하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동의할 것을 새누리당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직접 나서 지난 대선 기간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권력기관이 자행한 불법, 부정선거 의혹을 한 점도 남김없이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만 아니라 관련 범죄자들은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울산 야4당은 "헌정질서를 뒤흔든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며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관철될 때까지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단체 및 시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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