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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깨어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다"

천박한 행태 보며 떠오른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무현 추도사'

등록|2013.06.25 16:53 수정|2013.06.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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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무현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말라"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를 통해 뒤늦게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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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하자"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신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를 통해 뒤늦게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 김윤상


참으로 박복한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말이다. 살아서는 비자금 사건으로 수모를 겪더니 죽어서는 'NLL 대화록'으로 부관참시를 당하고 있다.

국가수반 간에 나눈 대화록을 공개하는 세상천지 유례없는 일이 '국격'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정상회담 대화록을 일반 문서로 공개하는 것이 "국가정보원 명예를 지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정상회담은 합의문으로 말한다. 대화록은 말 그대로 정상회담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한 치열한 '밀당'의 과정이다. 하나라도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내기 위하여 각 나라 정상들은 때로는 온갖 사탕발림을, 때로는 비열한 협박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두 나라 정상 간의 은밀한 '밀당' 대화록을 만천하에 들춰내는 '아마추어 집권세력'이 있다. 자기정파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세계적 조롱거리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천박한 패권세력이 있다.

너무나 유치하고, 지독히 천박한 그들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 다한 노무현 추도사'를 떠올린다. 생전 마지막이 되고 만 2009년 7월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당신은 죽어서도 죽지 마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 3대 위기(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의 국난을 헤쳐 가는 데 힘이 돼 달라"고 절규한다. 그의 절규는 가늘고 낮게 떨렸지만 그 울림은 지금껏 가슴을 울리고 있다.

졸렬한 패권주의자들은 순간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키 위해 쇼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안보 쇼'가 가장 효과적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천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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