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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과반 "노무현 발언, NLL 포기 아니다"

"국정원 회의록 공개도 잘못"...각사 여론조사 결과 모두 비슷해

등록|2013.06.28 20:08 수정|2013.06.28 20:08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로 볼 수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회의록을 공개한 것 역시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을 '포기'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반면 'NLL 포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23%는 응답을 유보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법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는 95%, 표본오차는 ±4.0%p, 응답률은 18%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하는 의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지정당별 조사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241명) 10명 중 3명(32%)은 'NLL 포기 발언'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포기라고 본다는 의견은 43%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96명) 중에서는 82%가 'NLL 포기' 주장에 반대했고, 6%가 이에 찬성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NLL 포기'(37%)라는 의견이 '포기가 아니다'(23%)라는 의견보다 더 많았다.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포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 우세했다.

조사 대상자의 43%는 "노 전 대통령이 남한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응답했다. 30%는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이 회의록을 공개한 것 역시 45%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였다.

새누리당 지지자 10명 중 3명 "NLL 포기 발언 아니다"

▲ 28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 최민희 의원실


▲ 28일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 최민희 의원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28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4%가 "노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감한다"(42.7%)보다 많은 수치다(휴대전화 가입자 2천 명 대상, RDD방식,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 응답률, 13.6%).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서도 54.8%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충청에서만 '적절했다'는 의견(51.2%)이 '부적절했다'는 의견(44.3%)보다 많았다. 다른 지역은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약 10명 중 7명(69.5%)은 회의록 공개를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에서 결정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청와대 등 여권핵심부'가 결정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50대(56.6%)와 60대(41.8%), 새누리당 지지층(42.2%)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지난 18대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7%가 '매우'라고, 23.8%가 '조금'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62.5%인 것이다.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은 34.1%('별로' 26.8%, '전혀' 7.3%)에 그쳤다. 무응답은 3.5%였다.

앞서 JTBC가 지난 2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비슷했다. 'JTBC NEWS9'에 따르면, 이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유선·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p).

그 결과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48.7%로, '포기하는 취지'라는 의견(31.6%)보다 많았다.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회의록 진본이 공개돼 보게 될 경우,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지'를 물자 약 10명 중 5명(47.1%)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4%였다.

이날 긴급 여론조사 결과는 JTBC에서만 보도했다. 자사 조사연구팀 조사인데도, 28일자 <중앙일보> 지면에는 실리지 않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 2주째 하락... "장기전 되면 국정운영 지지도에 부정적"

한편, 회의록 공개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7일 전국 성인 1218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휴대전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8%p, 응답률 15%),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는 54%였다. 한 주 전보다 5%p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갤럽은 "국정원 정치개입 문제와 대화록 논란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될 경우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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