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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한국일보> 사주 행동에 큰 충격"

보도자료 통해 상황 알려... "언론인들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폭력"

등록|2013.06.30 19:00 수정|2013.06.30 19:00

▲ 국경없는 기자회가 28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한국일보> 사태 관련 보도자료. ⓒ 국경없는기자회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 이하 기자회)가 <한국일보>의 편집국 폐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매년 전 세계 국가의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179개국 중 50위로 지난해보다 6단계 떨어졌다.

기자회는 28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사주에 의해 쫓겨난 서울 신문 기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80여명의 언론인들을 편집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한국일보> 사주 장재구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기자회는 <한국일보> 기자들이 장재구 회장의 신문사 경영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자, 장 회장이 기자들을 편집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기자회는 "우리는 <한국일보> 직원들과 경영진의 분쟁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편집국 폐쇄'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한국일보) 사주가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장 회장은) 뉴스를 보도해야 하는 언론인들의 권리에 대해 명백한 폭력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기자회는 "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국일보>의 뉴스 생산과 보급에 초래한 심각한 결과를 끝내기 위해, 법원이 언론인들을 일터에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는 "지난 5월 29일 신문 편집국 기자들이 장 회장이 '신뢰를 위반한 것'에 대해 장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장 회장은 15명의 용역을 고용하는 것으로 대응했다"면서 "<한국일보> 편집국장인 이영성은 강등되었고, 사주와 가까운 퇴직한 논설위원인 하종오로 편집국장이 교체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회는 "언론인들은 편집국 폐쇄에 대한 주목을 끌기 위해 건물 밖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한국일보>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제 언론에 성명을 발표했다"며 비대위 성명서 내용의 일부를 실었다.

"이것은 단순한 노동조합과 회사의 분쟁이 아니다. 이것은 편집국을 사적인 목표를 위해 부당하게 이용하려고 시도하는 비리 사주를 처벌하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인 180명의 기자들, 논설위원들의 싸움이다. 우리는 한국의 정론지 <한국일보>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권력 남용을 감시하고 불의를 비판하는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정의를 지킬 것이다. 우리가 늘 해왔던 것처럼. 여기에는 회사의 사주도 예외는 아니다."

기자회는 또한 한국일보가 오직 신문의 절반 정도만 기자들의 기사로 채우고 있다면서 나머지는 <연합뉴스>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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