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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부산대병원 특강 무산되나?

양산부산대병원, 임직원 특강 추진하다 노조 반발에 재논의

등록|2013.07.01 15:25 수정|2013.07.01 15:25

▲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양산부산대병원 특강이 노조 등의 반발로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경남도청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모습. ⓒ 윤성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이끌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양산 부산대학교병원 특강을 추진하다 이 병원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측은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추진하려던 특강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15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던 홍 도지사의 강연은 임직원을 상대로 한 특강 형식으로 부산대병원 측이 부정기적 내지는 분기별로 진행해 오던 내부 강연이다. 홍 도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경남의 50년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를 놓고 강단에 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병원이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노조에 전달하자 반발이 이어졌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학교병원지부는 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특강 강행시 강연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언급하며 "홍준표 지사가 보여준 행태는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것으로 같은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있는 입장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영남권의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인 양산부산대병원에 공공의료 파괴 주범 홍준표 지사의 출입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만약 특강이 강행된다면 이는 부산대학교병원에 대한 심각한 모욕으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평소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보건의료노조 뿐 아니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노동조합(아래 새노조)도 "병원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특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냈다. 새노조는 "노사협의회를 통하여 수차례에 걸쳐 우려하고 있음을 표현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이 외부 뿐 아니라 내부 인트라넷에도 올라오면서 강연을 추진하려 했던 양산부산대병원 측은 특강을 확정하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교육연구파트 관계자는 "(특강) 계획은 승인됐지만 가부 결정은 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병원장이나 간부들과 의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 홍보실 측도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확정이 된 것은 아니다"며 "예정은 되어있었지만 노조가 발발하고 있고 내부 결제가 난 것은 아닌 만큼 취소가 될지 안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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