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해산하는 진주의료원은 지금...
환자 2명 입원, 노조원 125일째 농성 계속... 앞마당 풀베기 작업 벌여
끝내 폐업·해산하는 진주의료원 내부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환자 2명이 입원해 있고, 70여 명의 조합원들은 '의료원 살리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1일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공포했다. 휴·폐업이 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면, 해산은 진주의료원 법인에 대한 청산 절차를 밟겠다는 것을 말한다.
환자 송윤석(83) 할머니와 정준화(82) 할아버지는 의료원 본관 8층 병동에 입원해 있다.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이날 송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정 할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송 할머니는 "텔레비전이 나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정 할아버지는 어눌하지만 "서민들을 위한 병원이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사측이 텔레비전 수신을 차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가 '공유기'를 설치한 것이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지부장은 "두 분은 텔레비전이 없으면 하루 생활을 못할 정도인데, 끊겨 애를 먹다가 공유기를 달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의료원 로비에는 70여 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2월 26일) 다음날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다. 이날까지 125일째다.
의료원 건물 안에는 의료장비들이 그대로 있다. 경남도가 재물조사를 통해 표시를 해놓았다. 또 불과 2~3년 사이 확장되었거나 새로 만들어졌던 재활센터와 장애인치과센터도 그대로 있었다.
박석용 지부장은 "장애인치과센터는 전국에서도 드물게 만들어져 좋은 사례가 되었다"며 "그런데 불과 2년도 사용해 보지 못하고 이런 처지가 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료원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현재 사람이 없다. 경남도는 이 건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철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자물쇠를 채워 놓았다. 이같은 시설을 하는데 280여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석용 지부장은 "포스피스완화센터 2층에는 모두 병실인데, 귀중품은 없다"며 "경남도는 도둑을 막기 위해 철재구조물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헛돈만 버렸다. 우리 직원들은 언젠가는 되돌아 올 것이라 보고 있는데 물품이 도난당하도록 가만히 두겠느냐"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5월 24일부터 본관 현관문을 통제해 오다 지난 6월 26일부터 개방했다.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경남도청 파견공무원들의 출입을 허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경남도는 공무원 출입 허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조 사무실을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는 보건의료노조 지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의료원 본관에서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철수하기 전에는 파견 공무원들은 의료원 본관에 출입할 수 없다"며 "불법점거를 해제하고 노조원과 노조 사무실 등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4일 국정조사 때 현장검증할 예정인데, 이같은 진주의료원의 모습이 국회의원들한테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보건의료노조 지부 조합원과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현장검증을 나흘 앞둔 1일 의료원 앞마당에 난 풀을 제거하며 '의료원은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1일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공포했다. 휴·폐업이 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면, 해산은 진주의료원 법인에 대한 청산 절차를 밟겠다는 것을 말한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산하기로 했지만, 이곳에는 현재 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1일 오전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이 건물 8층 병실에 있는 송윤석(83) 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산하기로 했지만, 이곳에는 현재 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1일 의료원 건물 8층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 정준화(82) 할아버지가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 ⓒ 윤성효
환자 송윤석(83) 할머니와 정준화(82) 할아버지는 의료원 본관 8층 병동에 입원해 있다.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이날 송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정 할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송 할머니는 "텔레비전이 나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정 할아버지는 어눌하지만 "서민들을 위한 병원이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진주의료원 사측이 텔레비전 수신을 차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가 '공유기'를 설치한 것이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지부장은 "두 분은 텔레비전이 없으면 하루 생활을 못할 정도인데, 끊겨 애를 먹다가 공유기를 달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의료원 로비에는 70여 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2월 26일) 다음날부터 이곳에서 농성해 왔다. 이날까지 125일째다.
의료원 건물 안에는 의료장비들이 그대로 있다. 경남도가 재물조사를 통해 표시를 해놓았다. 또 불과 2~3년 사이 확장되었거나 새로 만들어졌던 재활센터와 장애인치과센터도 그대로 있었다.
박석용 지부장은 "장애인치과센터는 전국에서도 드물게 만들어져 좋은 사례가 되었다"며 "그런데 불과 2년도 사용해 보지 못하고 이런 처지가 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료원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는 현재 사람이 없다. 경남도는 이 건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철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자물쇠를 채워 놓았다. 이같은 시설을 하는데 280여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석용 지부장은 "포스피스완화센터 2층에는 모두 병실인데, 귀중품은 없다"며 "경남도는 도둑을 막기 위해 철재구조물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헛돈만 버렸다. 우리 직원들은 언젠가는 되돌아 올 것이라 보고 있는데 물품이 도난당하도록 가만히 두겠느냐"고 말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는 7월 1일로 125일째 진주의료원 로비에서 '의료원 살리기 농성'을 해오고 있다. ⓒ 윤성효
▲ 진주의료원 건물 2층에 있는 장애인치과병동으로, 김두관 전 지사 재직시절 만들어졌다. 전국에서 드물게 장애인치과병동이 만들어져 관심을 모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은 것이다. 1일 오전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이 장애인치과병동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5월 24일부터 본관 현관문을 통제해 오다 지난 6월 26일부터 개방했다. 보건의료노조 지부는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경남도청 파견공무원들의 출입을 허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경남도는 공무원 출입 허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조 사무실을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는 보건의료노조 지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의료원 본관에서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철수하기 전에는 파견 공무원들은 의료원 본관에 출입할 수 없다"며 "불법점거를 해제하고 노조원과 노조 사무실 등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는 4일 국정조사 때 현장검증할 예정인데, 이같은 진주의료원의 모습이 국회의원들한테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 보건의료노조 지부 조합원과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현장검증을 나흘 앞둔 1일 의료원 앞마당에 난 풀을 제거하며 '의료원은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산하기로 한 가운데, 본관 건물 뒷편에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철재구조물과 자물쇠가 설치돼 있다. ⓒ 윤성효
▲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해산 공포를 하기로 한 7월 1일 오전 진주의료원 조합원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의료원을 살려야 한다'며 앞마다에 난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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