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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참 나쁜 정부, 참 나쁜 대전시"

"과학벨트 수정안은 정부와 대전시가 담합한 불량품"

등록|2013.07.02 11:39 수정|2013.07.02 11:39

▲ 민주당 권선택 전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2014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과학벨트 수정안과 관련, "참 나쁜 정부, 참 나쁜 수정안, 참 나쁜 대전시"라며 박근혜 정부와 대전시를 싸잡아 비난했다.

권 전 의원은 2일 오전 대전 중구 용두동 골든타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소위 과학벨트 수정안이라는 것은 중앙정부와 대전시 간의 불공정한 담합에 의한 불량품 수정안"이라며 "정부는 그들 스스로 밝힌 것처럼, 부지매입비를 비롯한 재정문제를 자치단체에 떠넘기려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있고, 대전시는 엑스포재창조사업 롯데테마파크 등 골치 아픈 현안들을 쉽게 해결해보고자 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과학벨트 수정안은 이러한 두 입장이 맞물리면서 이해가 절충된 '참 나쁜 수정안'"이라며 "이러다 보니 수정안은 과학벨트의 성공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과학벨트 재정문제를 해소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게 된 것으로, 과학벨트 본질을 통째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절대 수정안에 동의해서는 안돼"

그는 또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은 중앙정부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학벨트 수정안을 관철시키고, 대전시도 그 의도에 영합하고자 하는 기회주의적 접근이 깔려있다"며 "참 나쁜 정부, 참 나쁜 수정안, 참 나쁜 대전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권 전 의원은 "이번 주 대전시가 미래부와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하는데, 절대 수정안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전시와 국가를 위해 장기적으로 원칙을 가지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권 전 의원은 이번 수정안으로 인해 사실상 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롯데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대전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대전시가 조건부로라도 수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면, 그동안 수많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 추진해 온 롯데테마파크는 없던 일이 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일을 통해 롯데테마파크는 거의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렇다면 대전시는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서 시민들 앞에 공개하고 설명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이제는 더 이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정안을 대전시가 미래부에 먼저 제안했다'는 전날 박병석 부의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보도를 봤는데, 박 부의장도 상당한 소신을 가지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부도 자료를 내면서까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그러나 지금까지 미래부가 과학벨트에 대해서 오락가락해 온 것을 보면 미래부의 얘기에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이상민 의원 등 타 경쟁후보가 물망에 오르는 것에 대해 "저는 원칙적으로 독과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거도 마찬가지로 다자구도, 경쟁은 바람직하다"면서 "서로 경쟁하면서 검증을 거치는 것은 승리를 위한 길이기도 한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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