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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 1년, 전시행정 보다는 내실·소통 필요"

등록|2013.07.02 16:35 수정|2013.07.02 16:35
지난 1일로 출범 1주년을 맞은 세종시교육청과 관련, 전교조세종충남지부가 논평을 내고 "세종교육 1년, 전시행정보다는 내실 있는 학교교육을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논평에서 "1년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행보를 돌아보면 내실 있는 학교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기보다는 겉치레 중심의 전시행정으로 인해 학교 현장과의 괴리감이 더욱 커져 가고 있다고 교사들은 아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자체 설문조사 결과, 세종시 교육청의 업무경감 노력에 대해 교사 80%가 '불만족한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교원의 업무를 경감을 위해 노력한다는 세종시교육청의 말은 헛구호에 불구하며, 오히려 각종 전시성행정과 공모계획의 무분별한 남발로 학교에 업무를 가중시키고, 각종 행사에 교사와 학생을 동원하는 등 현장의 요구와는 반대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교육주체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할지라도 의무와 강요로 실현시키려한다면 반발을 초래하며,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세종시교육청은 각종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교사를 교육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지난 1년 동안 세종시교육청은 지역의 교육단체와 교육주체들에 대해 소통이 아닌, 배타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 협력과 공존의 세종교육을 위하여 세종시의 모든 교육주체와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교육행정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전교조세종충남지부의 성명 전문이다.


세종교육 1년, 전시행정보다는 내실 있는 학교교육을 위한 소통 필요

2013년 7월1일로 세종시교육청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세계를 선도하는 희망찬 세종교육'의 교육지표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지난 1년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1년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행보를 돌아보면 내실 있는 학교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기보다는 겉치레 중심의 전시행정으로 인해 학교 현장과의 괴리감이 더욱 커져 가고 있다고 교사들은 아우성이다.

교원의 행정업무 과다 여전해, 교육정상화의 걸림돌

어느 해보다 올해 교육현장의 가장 큰 화두는 교원의 업무경감이었다. 교원의 업무경감은 교육정상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전교조세종지회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출범 1주년을 맞아 지역 교원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의 업무경감의 노력에 대하여 '불만족' 또는 '매우불만족'에 응답한 교원이 134명으로 80%에 이르렀으며, 수업연구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 또한 124명으로 75%에 이르렀다. 이를 근거로 볼 때, 교원의 업무를 경감을 위해 노력한다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말은 헛구호에 불구하며, 오히려 각종 전시성행정과 공모계획의 무분별한 남발로 학교에 업무를 가중시키고, 각종 행사에 교사와 학생을 동원하는 등 현장의 요구와는 반대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교육주체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교사는 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대상이 아닌 주체

좋은 교육정책을 실현시키는 주체는 바로 교사들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할지라도 의무와 강요로 실현시키려한다면 반발을 초래하며, 형식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교육정책은 만들 때부터 교육공동체의 합의 과정을 거쳐야 올바르게 실현될 수 있으며, 교사들이 스스로 만든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할 때만이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인 추진력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각종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교사를 교육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통하지 않는 교육청, "그들만의 잔치"

현재 세종특별자치시에는 전교조세종지회를 비롯한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가 있다.

그러나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교육행정에는 이러한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와의 협력에 대한 비전이 없다. 지난 1년 동안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이러한 단체와의 적극적인 연대 또는 협력의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소통이 아닌, 배타적인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태도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 협력과 공존의 세종교육을 위하여 세종특별자치시의 모든 교육주체와 소통하고자 하는 열린 교육행정이 절실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였다.

행복세종교육의 큰 꿈을 그리기 위해서는 빨리 혼자 가기보다는 함께 멀리 가는 협력이 필요할 때이다.

지난 1년간의 교육행정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한 전시행정을 멈추고,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새로운 세종교육을 기대한다.

2013년 7월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

덧붙이는 글 대전충청 한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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