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둔 우물에서 갑자기 물이... 4대강사업 탓?
박재현 교수 "함안보 영향"...수공 "관련 없다"
최근 경남 함안군 한 마을에 주민이 오래 전에 뚫어 놓았던 지하수 관정(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하여 만든 둘레가 대롱모양으로 된 우물)에서 물이 넘쳐나 4대강사업 낙동강 창녕함안보(이하 함안보)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을 빚고 있다.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외동길3 소재 이호석씨 집과 내인리 송산로 174 소재 ㅅ식당 마당에 있는 지하수 관정에서 물이 넘쳐났다. 이씨 집 관정과 ㅅ식당 마당 관정 사이 거리는 60m 정도다.
두 관정은 10여 년 전에 뚫은 것이다. 마을 주민은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올려 사용해 왔는데 2~3년 사이 수돗물이 들어와 관정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두 관정에서 물이 넘쳐 난 것은 올해 2월 말부터다. 두 관정의 깊이는 120m 정도다. 수돗물이 들어오고 난 뒤부터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물이 넘쳐나면서 집주인은 골치를 앓고 있다.
이씨는 관정에 구멍을 뚫어 땅을 파고 호스를 묻어 집 앞 개울로 물을 빼내는 공사를 벌였다. 그는 "이 같은 공사를 최근에 마무리했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관정 주변에는 항상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5년 동안 관정에서 물이 넘친 적은 처음"이라며 "다른 원인은 없고 낙동강에 설치된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안보는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사이 낙동강에 들어섰다. 당초함안보 관리수위는 7.5m였는데 2009년경 지하수 침수 우려가 제기돼 2010년 1월 관리수위가 5m로 낮춰졌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재직 시 구성되었던 '경남도 낙동강 특위'는 함안보의 관리수위를 5m로 낮추더라도 함안과 창녕 일대 영농피해 우려지역은 12.28㎢(지표와 지하수위 차가 1m 이하인 경우)라고 밝혔다. 함안의 경우 대산면, 가야읍, 칠북면, 법수면, 산인면 일부지역이 포함됐다.
함안보로 인한 지하수 침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마을 두 개 관정에서 물이 넘쳐 나는 것은 함안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함안보 상류의 낙동강 지천으로는 남강과 함안천이 있다. 박 교수는 함안보로 인해 지천인 남강과 함안천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올라가게 되고, 함안천에서 가까운 이 마을의 지하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그는 "물은 수평일 때 흘러가지 않고, 경사수면에서 흘러가게 된다"며 "산에서 내려온 물이 하류인 강 쪽으로 흘러가려면 경사를 따라 흐르게 되는데, 남강과 함안천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올라가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상승한 낙동강 수위는 지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낙동강 상류지역의 농지에서 침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4대강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수위 상승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수공 낙동강물관리센터 관계자는 "그 마을 인근에 지하관측공이 있는데 거기에는 지하수 수위 변화가 없다"며 "두 관정의 경우 산 밑에 있다 보니 다른 지층의 원인으로 압박을 받아서 물이 솟아오른 것이지 함안보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외동길3 소재 이호석씨 집과 내인리 송산로 174 소재 ㅅ식당 마당에 있는 지하수 관정에서 물이 넘쳐났다. 이씨 집 관정과 ㅅ식당 마당 관정 사이 거리는 60m 정도다.
두 관정은 10여 년 전에 뚫은 것이다. 마을 주민은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올려 사용해 왔는데 2~3년 사이 수돗물이 들어와 관정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외동길3 소재 이호석씨 집에 설치해 놓은 관정에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호석씨는 낙동강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윤성효
▲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외동길3 소재 이호석씨 집에 설치해 놓은 관정에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호석씨는 낙동강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윤성효
두 관정에서 물이 넘쳐 난 것은 올해 2월 말부터다. 두 관정의 깊이는 120m 정도다. 수돗물이 들어오고 난 뒤부터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물이 넘쳐나면서 집주인은 골치를 앓고 있다.
이씨는 관정에 구멍을 뚫어 땅을 파고 호스를 묻어 집 앞 개울로 물을 빼내는 공사를 벌였다. 그는 "이 같은 공사를 최근에 마무리했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관정 주변에는 항상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5년 동안 관정에서 물이 넘친 적은 처음"이라며 "다른 원인은 없고 낙동강에 설치된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안보는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사이 낙동강에 들어섰다. 당초함안보 관리수위는 7.5m였는데 2009년경 지하수 침수 우려가 제기돼 2010년 1월 관리수위가 5m로 낮춰졌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재직 시 구성되었던 '경남도 낙동강 특위'는 함안보의 관리수위를 5m로 낮추더라도 함안과 창녕 일대 영농피해 우려지역은 12.28㎢(지표와 지하수위 차가 1m 이하인 경우)라고 밝혔다. 함안의 경우 대산면, 가야읍, 칠북면, 법수면, 산인면 일부지역이 포함됐다.
함안보로 인한 지하수 침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마을 두 개 관정에서 물이 넘쳐 나는 것은 함안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함안보 상류의 낙동강 지천으로는 남강과 함안천이 있다. 박 교수는 함안보로 인해 지천인 남강과 함안천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올라가게 되고, 함안천에서 가까운 이 마을의 지하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송산로174 소재의 한 식당 마당에 설치해 놓은 관정에서 10여 년만에 처음으로 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 윤성효
▲ 경남 함안군 산인면 내인리 송산로174 소재의 한 식당 마당에 설치해 놓은 관정에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함안보로 인해 지하수 수위가 올라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관정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빼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그는 "물은 수평일 때 흘러가지 않고, 경사수면에서 흘러가게 된다"며 "산에서 내려온 물이 하류인 강 쪽으로 흘러가려면 경사를 따라 흐르게 되는데, 남강과 함안천 주변의 지하수 수위가 올라가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상승한 낙동강 수위는 지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낙동강 상류지역의 농지에서 침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4대강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수위 상승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수공 낙동강물관리센터 관계자는 "그 마을 인근에 지하관측공이 있는데 거기에는 지하수 수위 변화가 없다"며 "두 관정의 경우 산 밑에 있다 보니 다른 지층의 원인으로 압박을 받아서 물이 솟아오른 것이지 함안보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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