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철수 "정치주도세력 교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대전에서 '새 정치' 토론회 참석... '신당창당' 뜻 내비쳐

등록|2013.07.05 17:10 수정|2013.07.05 17:10

▲ 대전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생투어 첫 방문지로 대전을 선택한 안철수 의원이 "정치주도세력의 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시작이다, 여러분과 함께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신당창당'의 뜻을 내비쳤다.

5일 대전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은 대덕특구와 연구단지 등을 방문해 과학기술인 등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오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한국사회 구조개혁과 대전충청지역 혁신을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대전내일포럼이 마련한 것으로 장하성 정책네크워크 내일 소장, 이근식 전 행자부장관,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김창수 전 국회의원, 강래구 민주당 대전동구당협위원장, 기세춘 대전내일포럼 고문(묵자학회 고문), 장현자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회에 앞서 축사에 나선 안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최대 이슈인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과 NLL논란을 언급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최근 드러난 국정원 정치개입사건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이러한 사건이 진실규명과 단죄로 이어지지 않으면 상식적이라 할 수 없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논쟁인 NLL논란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정보기관에 의해 우리 외교의 품격을 무너트린 사건"이라며 "심지어 이를 바로잡아야 할 국회가 한발 더 나아가 그것을 추인하고 면죄부를 준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두 사건 모두 국익을 우선하는 것 보다 정파적, 집단적 이익을 우선하면서 빚어진 참사"라고 규정하고 "정치인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상대방만 바라보면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지금은 '3대 위기 상황', 정치주도세력 교체 미룰 수 없어"

안 의원은 또 "지금은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의 위기', '평화의 위기' 등 3대 위기 상황"이라고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자신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저도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정치주도세력의 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가 됐다"며 "힘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자신과 함께할 정치세력의 조건으로 ▲ 개인의 이해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 삶의 현장에서 작게라도 그 현장을 변화시켜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우리사회에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개혁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 사람 등 세가지 조건도 아울러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다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런 분들이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많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다면 제가 함께 하자고 한다고 꼭 전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힘을 모아서 가능한 좋은 분들을 더 많이 정치권에 진출시켜 드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의 처음 시작은 힘이 미약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믿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이번 6월 국회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웠다, 힘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라면 돌파할 자신이 있다"면서
"저는 선두에 서서 흔들림 없이 열심히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 5일 오후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한국사회 구조개혁과 대전충청지역 혁신을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진숙 배재대 정치언론학과 교수가 '새 정치와 지역의 정치개혁'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유 교수는 "한국 정당체제는 최근 상당한 위기와 변화의 요구에 당면하고 있으며 그 핵심에는 일명 '안철수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기존정당들이 여전히 전통적인 지역주의적 정치공학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념적 정체성이 취약한 가운데 일부 유권자와 정치세력은 안철수 진영에서 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새 정치'의 이념적, 정책적 지향성으로 ▲ 지역주의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 ▲ 광범위한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점 ▲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탈물질주의적 가치, 즉 여성, 인권, 환경 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또 "아직 공고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한국 민주주의의 큰 적은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냉소일 것"이라며 "정당과 정치인, 정당체제에 대한 냉소는 궁극적으로 반정치와 정치혐오주의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 공고화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상항에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정당체제로 이전 될 수 있는가에 따라서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보인다"며 "신당창당을 통해서건 기존 정당을 통해서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진정성 있게 수용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