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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크로키] 장마철 폭우 속 쌍용차 노동자들의 분향소

언제까지 노동자의 아픔을 모른 척할 것인가?

등록|2013.07.08 10:33 수정|2013.07.08 10:33

쌍용차 해고노동자 대한문 분향소 지킴이들쌍용차 노동자들은 7월 들어 경찰들의 기가막힌 강탈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비록 종이컵에 초를 꽂고, 작은 스티로폼 영정이지만 그나마 이것도 경찰들의 얍삽하고 야비한 강탈 속에 간신히 세웠습니다. ⓒ 이동수


쌍용차 노동자들은 7월 들어 경찰들의 기가막힌 강탈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다시 설치했습니다. 비록 종이컵에 초를 꽂고, 작은 스티로폼 영정이지만 그나마 이것도 경찰들의 얍삽하고 야비한 강탈 속에 간신히 세웠습니다.

비가 간간히 내리다가 그친 7월 7일 탈핵희망문화제(우리가 밀양이다)에 갔다가 이 모습을 담기 위해 늦은 시간에 현장 크로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작업마무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창밖으로 번개가 번쩍이고 우루룽 쾅쾅 천둥소리에 다시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현장의 모습을 어떻게 전해줄까 하다가 디지털 작업으로 조금 만지고 나니 아무래도 두 모습을 같이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gif 애니메이션 툴로 조정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분향소를 침탈하고, 접근을 원천봉쇄하는 경찰의 독단적인 행위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구경도 못하게 하는 인공화단을 지키고 법을 악용하여 민주주의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국정원의 부정개입선거와 함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문제가 정권를 흔들 뇌관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부정한 권력쟁취와 부당한 정리해고가 이들 정권의 쌍생아라고 말입니다.

노동현장의 아픔을 방치하니 결국 민주주의가 뿌리 채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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