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금오산 줄기 경관 훼손 심각
주변 토석채취장 허가 경관심의 부실 '눈총'
▲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 있는 금오산 헬기장에서 찍은 대술면 토석채취장 정상 모습. ⓒ 김동근
산봉우리까지 무방비로 파헤쳐진 충남 예산군 대술면 토석채취장이 인접한 예산읍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금오산 줄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망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금오산 산행에 나섰다가 흉측한 몰골로 변해버린 토석채취장 정상을 본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금오산 줄기의 경관을 해치는 토석채취장을 허가한 행정은 당장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토석채취장 허가과정에서 금오산 줄기의 경관문제를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행정을 향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존 대술 시산리 산71번지 일원 13만8440㎡에서 토석채취장을 운영하고 있는 ㅅ업체가 오는 2021년 12월까지 인접한 산75-4번지 일대 7만6270㎡에서 토석을 채취할 수 있도록 추가로 허가를 내줬다.
ㅅ업체는 이후 이곳에서 토석을 채취하기 위해 산봉우리의 임목을 베고 시뻘건 흙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땅을 파헤쳤다.
아무런 차폐시설도 없이 토석채취작업이 진행되는 사이 푸르른 녹음과는 대조적으로 보기 흉한 모습을 노출하게 된 토석채취장 정상은 많은 주민들이 오르내리는 금오산과 예산읍내 시가지에서는 물론 멀리 오가에서도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됐다. 그래서 여름철 시간당 수십㎜ 이상을 퍼붓는 집중호우와 폭우로 인해 토석채취장 정상의 토사가 산 아래로 쓸려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충남도지방산지관리위원회와 예산군은 지난해 해당 토석채취장을 심의, 허가하는 과정에서 ㅅ업체가 토석채취장의 가시권을 분석해 경관훼손 저감방안을 보완하도록 요구했지만, 이처럼 경관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다.
많은 주민들이 큰 애정을 갖고 즐겨 찾는 금오산 줄기의 경관문제에 대해 행정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금오산 정상에서 산림이 훼손된 토석채취장을 바라봤을 때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주변에 있던 등산객들에게도 물어보니 다들 '보기 흉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주민 김아무개씨는 "금오산 줄기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면 하루 빨리 경관림을 조성하든지 위장막과 방수포 등을 씌우던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관문제가 불거진 부분은 앞으로 토석을 채취하면 낮아져 보이지 않을 부분이다. 지금 시점에서 경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녹색 위장막 등을 덮어 보이지 않게 하거나 최대한 빨리 토석채취작업을 끝내야 한다"며 "ㅅ업체와 협의해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마철에 토석채취장 정상에서 마을쪽 계곡으로 물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물길을 내는 등 수해가 나지 않도록 계속 현장을 찾아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며 "수해가 우려되는 부분을 천막 등으로 덮는 방안도 ㅅ업체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