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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X파일> 착한식당 거절한 이곳, 숨은 보석이야

MSG 없는 순수한 자연의 맛... 알음알음 물어물어 찾아드는 손님들

등록|2013.07.09 10:53 수정|2013.07.09 10:53

▲ 콩물국수의 맛은 맷돌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입니다. ⓒ 조찬현


요즘 식당들이 <먹거리 X파일>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사람 때문입니다. 그는 다름 아닌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연출자인 이영돈PD 입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다들 이 프로그램에 착한식당으로 선정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거절한 식당이 광주광역시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이 집의 음식 도대체 어떻게 만들기에 그리도 유명한지 맛돌이가 직접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이 집은 김장김치는 물론 손님에게 내놓는 모든 음식에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믿음이 갑니다.

▲ 식당에 당연히 있어야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 조찬현


심지 곧은 33년 장수맛집 '맷돌 영양두유'

또 하나 이 집이 나름대로의 소신과 심지가 곧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식당이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그냥 일반 한옥집에서 영업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유리 창문에 '맷돌 영양두유'라는 가게 이름이 쓰여 있군요.

- 이곳 입소문 자자하던데요, 그렇게 맛있어요?
"자셔봐야지 알지요. 우리가 맛있다고 하면 알겠어요. 면에 쑥가루와 뽕잎가루가 들어가요."

- 즉석에서 콩을 갈아 주는군요. 맷돌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맷돌이 울어요. 손님들이 신기하다고 하도 사진을 많이 찍어서~(웃음)"

-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의 착한식당 선정을 거절하셨다면서요.
"저희 입장에서는 거절할 수밖에 없어요. 기존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해야하거든요. 먹는 음식인데 소홀히 하면 못써요."

▲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부부랍니다. ⓒ 조찬현


이곳 주인아주머니(60·정용임)부부와의 문답 내용입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먹거리 X파일>의 '착한식당' 선정을 거절했답니다.

이러한 남다른 정성 때문일까요. 지난 1980년 10월 문을 연 이 가게는 한 곳에서 33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찾는 손님들도 늘어만 갑니다. 그들은 음식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손님들이 알아보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 콩물국수는 함초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 조찬현


맷돌이 만들어낸 순수하고 건강한 참맛

콩물국수 한 그릇에 7천 원입니다. 이들 부부의 정성에 비하면 감지덕지지요. 뽕잎가루와 쑥가루를 넣어 즉석에서 뽑은 면은 맛깔납니다. 영광 염산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한 함초와 천일염을 섞어 만든 함초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습니다.

▲ 쑥가루와 뽕잎가루를 넣어 뽑아낸 면입니다. ⓒ 조찬현


▲ 콩물은 국내산 콩으로 즉석에서 콩을 갈아 만듭니다. ⓒ 조찬현


▲ 입에 와 닿는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참맛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 조찬현


소금 간을 하지 않고 그냥 먹는 순수한 콩물의 맛도 그만입니다. 자연에서 온 그대로의 맛이 진정한 참맛입니다. 조금 밋밋하다 싶으면 함초소금으로 간을 하면 그 맛이 일취월장이지요. 콩물국수 맛이요. 음~ 좋아요. 순수한 자연의 맛이랄까요.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뽕잎과 쑥을 갈아 넣은 면발에서도 특유의 맛이 느껴져서 더 좋은 거 같아요.

다들 알음알음 물어물어 찾아든다는 착한식당, 콩물국수의 맛은 순수합니다. 맷돌이 만들어낸 건강한 맛입니다. 맛돌이도 이런 맛 좋아하는데요. 입에 와 닿는 그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참맛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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