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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광안대교서 '원전 반대' 고공 시위

원전 비상계획구역 확대 요구... "메시지 전달 전까지 안 내려간다"

등록|2013.07.09 16:25 수정|2013.07.09 16:25

▲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9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원전 비상계획 구역의 확대를 요구하는 고공 시위에 돌입했다. ⓒ 그린피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원전 반대를 외치며 9일 오전부터 부산 광안대교에서 고공 시위를 진행중이다. 고공시위에 들어간 그린피스 활동가는 모두 4명으로 이들은 각각 한국과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활동가들이 오른 광안대교의 주탑은 최고 높이가 116.5m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광안대교의 2개 주탑 중 동쪽에 있는 주2탑의 100m 가량 높이에 올라 해골 마크와 '25Km'라 쓰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광안대교가 고리원전에서 2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현재 8~10Km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원전 비상계획 구역을 반경 30km로 확대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그린피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30km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거주민은 부산 시민을 포함해 약 340만 명, 더구나 1978년에 지어져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원전은 잦은 고장과 안전 관련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9일 부산 광안대교에서 원전 비상계획 구역의 확대를 요구하는 고공 시위에 돌입했다. ⓒ 그린피스


이들이 기습 고공시위에 돌입하자 관계기관들은 안전 사고에 대비한 인력을 배치한 후 이들의 자진 철수를 유도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측은 "추락에 대비해 제트스키와 특수구조대를 주변에 배치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광안대교를 관리하고 있는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산업단에서도 "무리하게 접근할 경우 안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현재 시설공단 직원을 비롯해 소방대, 경찰과 해경 등이 현장에 나가 내려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린피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기자에게 "캠패인의 메시지가 전달될 때까지는 내려올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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