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홍준표 "같은 당 사람들이 야당과 합세해... 내가 참 부덕"

국조 특위 고발 방침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등록|2013.07.12 11:32 수정|2013.07.12 11:59

▲ 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트위터를 통해 "조직내부 상관의 부정을 파헤치고 유다로 취급받아 따돌림을 받다가 검사를 사표낸 적이 있다"며 "정책 문제로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데 같은 당 사람들이 같은 당 도지사를 야당과 합세하여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보고 내가 참 부덕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 홍준표 트위터 갈무리


"내가 참 부덕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의 동행명령을 거부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트위터를 통해 "정책 문제로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데 같은 당 사람들이 같은 당 도지사를 야당과 합세하여 고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조사 특위가 여야 합의로 홍 지사의 고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홍 지사가 새누리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지사는 또 "조직 내부 상관의 부정을 파헤치고 유다로 취급 받아 따돌림 받다가 검사를 사표낸 적이 있다"라며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를 자신의 검사 시절 일화와 비교했다. 홍 지사는 1985년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슬롯머신 사건의 수사를 맡아 내사를 무마한 혐의로 선배 검사를 기소한 바 있다. 이후 1995년 검사직을 사퇴했다. 평소 홍 지사는 "당시 수사 이후 검찰 내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해왔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이번 조치와 과거 자신의 공적을 비교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조치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3일 "과도한 노사협약 때문에 만성적인 적자구조가 지속되면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부분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노조의 책임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2008년 진주의료원을 환자가 많이 갈 수 없는 진주 변두리로 이전한 경남도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9일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거부한 데 이어 같은 날 동행명령 거부 의사도 밝혔다. 홍 지사는 "동행명령은 위헌"이라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굉장히 아쉽다"며 "다른 지자체와의 관계에서 국회권위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 작년 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더니"라며 "일부 친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도를 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