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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 폭행' 김태환 의원 사퇴해야"

민주당,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집과 진상규명 요구하며 공세 펼쳐

등록|2013.07.16 10:55 수정|2013.07.16 11:08

▲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3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김태환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 16일 오전 11시 8분]

민주당이 경찰 간부를 폭행한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의 사퇴와 진상 규명을 위한 안전행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전행정위를 소집해야 한다, (김태환 위원장이) 사퇴 대상인데 사회를 봐야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 안행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여야 간사가 합의해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 6월 중순 경찰청 간부들과 국회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경찰청 한 간부의 뺨을 때린 사실이 15일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관련기사 : "남재준보다 못하다" 경찰 때린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민병두 본부장이 경찰 간부를 폭행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 김태환 위원장임을 지목함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권력에 굴종해 돌아오는 것은 귀싸대기뿐"

민병두 본부장은 "(국회의원의 경찰 간부 폭행은)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있었는데 민주화 시대에도 가능하겠느냐고 생각했다"며 "지금 10만 경찰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 각종 사이트와 카페에는 경찰 최고 간부가 왜 갑자기 '귓방망이'를 맞는 일이 생기느냐는 글이 올라온다, 국회 폭력을 금지했더니 국회 밖에서 폭력을 행사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남재준(국정원장)보다 못하다'고 한 발언이다,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고 경찰을 길들이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당장 경찰청을 방문해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원내지도부에 권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또한 "당이 매듭짓지 않고 가면 제2, 3의 국기문란행위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최고 존엄인 헌법과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사건에 박근혜 대통령은 왜 침묵하나, 언제까지 국기문란의 확대 재생산에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경찰이 무력화되는 것에 대통령이 침묵하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원내대표는 "알겠다"면서 "그걸 논의하기 위해 모인 거니까, 침착하게 대책을 세워 나가자"고 말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 중진 의원이 경찰 고위 간부의 귀싸대기를 때린 것은 여당의 국기 문란 행위"라면서 "권력에 굴종해 돌아오는 것은 권력의 귀싸대기뿐이다, 경찰 수뇌부가 굴종으로 일관한다면 정의롭고 용기 있는 다수 경찰들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해당 의원은 자진 사퇴만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당 의원을 징계하기 바란다, 또한 해당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시기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안행위 소집을 요구하고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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