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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두 도예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다

수원 영동시장 아트포라 '흙마음 도예 공방'

등록|2013.07.20 20:04 수정|2013.07.20 20:04

작품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만든 작품들 ⓒ 하주성


"고민은 많죠. 저희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도자기를 하다가보니 이렇게 한 곳에서 서로 힘을 합해 작업을 하게 되었네요. 이곳 영동시장 아트포라에 함께 들어와 공동작업을 하는데,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아요."

수원 팔달구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에 입주한 작가 중 아마 나이가 제일 어린 듯하다. 20일 이곳에서 만난 작가 허영남(31)와 작가 안소원(30)은 순천전자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나이로 보아 당연히 허영남 작가가 선배가 된다. 현재 아트포라 우측 맨 앞쪽에서 '흙마음 도예공방'이라는 공방을 운영하는 도예작가들이다.

선후배가 한 자리에서 작업을

순천전자고등학교 기능반에서 도예를 익히면서 만난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대학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허영남 작가는 도립남도대학 도자기과를 졸업한 후,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세라믹디자인 전공을 편입 후 졸업을 했다. 그리고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 대힉원에서 도예전공을 하였다.

"저는 고등학교 때 도예작업을 하다가 도자기에 푹 빠졌어요. 일 년이면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을 뺀 나머지 날은, 도자기를 만드는데 모든 시간을 다 썼다고 보아야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도자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아요."   

허영남선배인 허영남 작가가 물레 위에 놓인 작품을 손질하고 있다 ⓒ 하주성


2011년에 제1회 개인전을 열기도 한 허영남 작가는, 2000~2008년 동안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 2회, 은상 1회를 수상했다. 또한 2010년까지 무등미술대회에서 5회 수상하는 등, 2000~2011년도까지 전국단위 공모전 밀 실기대회에서 20여 차례나 수상을 하기도. 그 외에도 순천미술대전 특별상, 제43회 전국 기능경기대회 도자기직종 금메달, 경향미술대전, 월드아트페스타 등에서 수상을 했다. 2012년에는 동양도자전을 4회나 열기도 했다.

1년 후배인 안소원 작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아직 개인전은 갖지 못했다는 안소원 작가.

"한 2년 정도 더 실력을 쌓은 후 개인전을 열 생각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흙을 가지고 하는 것은 다 좋아했기 때문에, 이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제 천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 누구나 다 인정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안소원 작가도 그동안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전국 기능경기대회 도자가 직종에서 수상을 한 것을 비롯하여, 관광기념품 공모전, 온고을 전통공예대전 특선, 강진청자공모전, 순천미술대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백제문화제 전국 백제토기 물레경연대회에서는 대상 2회 금상 1회를 수상하기도.    

안소원 작가후배인 안소원 작가가 조성을 한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 하주성


아직은 젊다,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

이 두 사람의 선후배는 아트포라 공방에 입주를 한 후,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날 찾아간 작업실 겸 공방 여기저기선 작품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이 보였다. 작업을 해 놓은 작품들이 말라 갈라질까봐 온통 비닐을 씌어 놓았기 때문이다. 물레에 앉아 작업에 열중하던 허영남 작가는

"저희들이 이곳에 들어왔을 때, 들어와서 작업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들어와 보니 이것저것 모든 것을 저희들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심지어는 전기 가마를 구입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 달에 전기세가 25~30만 원씩 나가게 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아트포라는 일부 전기세와 수도세 등은 작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고 있다. 그러나 도자기라는 작업의 특성상 가마에 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들어가는 전기세 등이 만만치 않으니, 마음 놓고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기세만 좀 감해주어도 매일 가마를 땔 수가 있어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드릴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은 전기세 하나만 갖고도 힘이 들어요. 아직 소문도 나지 않은데다가 타지라 우리들을 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마음대로 작업을 할 수 없으니 그런 것이 힘들죠."

공방두 사람의 선후배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잇는 공방의 벽면. 초벌을 구워낸 작품들이다 ⓒ 하주성


두 사람 다 도자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타지에 와서 작업을 하고, 그런 것이 소문이 나 적절한 수입이 생기기까지는 길이 너무 먼 듯하다. 이들이 마음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도자기는 꼭 가마에서 구워내야 한다. 그것도 초벌에서 세벌구이까지. 가마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안소원 작가.

"그저 마음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했는데, 선배의 강사료 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어요. 어서 빨리 작업에만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젊고 유능한 두 사람의 작가가 마음 놓고 작업에만 열중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 열정에 찬 젊은 작가들이, 더 이상 작품을 포기하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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