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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의혹 부산시민공원, 민관합동조사해야"

[현장] 부산시민공원 완전한 오염정화 촉구 집회

등록|2013.07.22 14:17 수정|2013.07.22 14:17

▲ 부산시민공원조성 범시민운동본부 등을 비롯한 시민 40여명은 22일 오전 연지동 부산시민공원 조성 공사 현장 입구에서 오염물질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정민규


토양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옛 미군 캠프 하야리야) 부지에 대한 민관합동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에는 시민공원의 오염 정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부산시민공원조성 범시민운동본부(시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미군에게 반환받은 공원 부지에 여전히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요소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는 2011년 작성된 토양정밀조사보고서와 2006년 작성된 한미합동환경 유해성 영향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의 존재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미합동조사에서) 216군데가 벤조피렌 미국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토양정밀조사보고서에서는 한미합동보고서 작성시 측정한 장소를 비켜나 4군데에서 검사했다"며 "굉장히 축소해서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전체 면적의 18%에 해당하는 곳을 143억 원을 들여 (복원공사를) 완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민관합동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1급 발암물질이 존치된 상태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성우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되찾아 줬는데도 부산시는 시민공원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오염을 치유하는 대신에 자기의 치적으로 삼기 위해 오염원을 그냥 둔 채 개장하려하는 부산시장은 다시 한 번 시민의 지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1급 발암물질이 여전히 남아서 공기 중에 흘러 다니는 시민공원이 우리에겐 필요없지 않느냐"며 "깨끗한 시민공원 조성을 위해서 허남식 시장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도 시민공원 공사를 강행하는 부산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진갑위원장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게 우리들이 책무지만 허남식 시장은 졸속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기초적인 사전조사와 복구 대책도 소홀히 한 채 자기 임기 안에 이 공원을 개장하기 위해 서둘러 졸속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도 "(발암물질이)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바람으로 다른 경로를 통해 공원을 오가는 시민에게 노출되면 그 책임을 누가 질 수 있겠냐"며 "하야리야 캠프 문제가 이 땅의 미군기지들 전체에서 허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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