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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 도심 한복판에 오폐수 몰래 방출

충남 예산군 주거밀집지 산성천 물고기 떼죽음, 경찰 수사 착수

등록|2013.07.22 17:39 수정|2013.07.22 17:39

▲ 지난 15일 아침 산성천으로 오폐수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왼쪽)과 오폐수로 인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고기 사체들. ⓒ 김동근


백주대낮에 주거단지가 밀집한 충남 예산군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생태하천으로 누군가 오폐수를 몰래 흘려보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예산군은 분뇨로 추정되는 오폐수를 양심과 함께 버린 범인을 찾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처음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예산군선거관리위원회 앞 산성천에 오폐수가 유입된 때는 지난 12일. 낮 12시를 전후해 이날 약 1시간 동안 심한 악취를 풍기는 탁한 오폐수가 한 아파트쪽 배수시설(암거)을 타고 산성천으로 쏟아져 수질을 오염시켰다.

3일 후인 15일 오전 9시께도 약 1시간 동안 똑같은 상황이 재연됐고, 산성천에서 서식하던 미꾸라지 등 수백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낸 채 집단으로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몇 시간 동안 산성천 주변에 진동하는 악취 때문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어떤 X이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산성천에 이런 몹쓸 짓을 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물을 오염시켜 물고기까지 죽게 했는지 꼭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선 행정은 주변 CCTV를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위생차를 몰고 와 산성천과 연결된 세광아파트 어린이놀이터 정화조에 오폐수를 버리고 달아난 정황을 확인한 뒤 예산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의뢰를 했다.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12일과 15일 산성천에 오폐수가 유입된 시간대에 누군가 약 40분 동안 위생차 호스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세광아파트 어린이놀이터 정화조에 오폐수를 버리는 모습이 CCTV에 모두 찍혔다"며 "이들이 버린 오폐수가 오수관로를 타고 산성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하수도법은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소 외의의 곳에 분뇨를 함부로 버린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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