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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동네빵집은? 군산에 이성당 순천은 화월당

입소문난 동네빵집... 볼 카스테라와 찹쌀떡 인기 만점

등록|2013.07.24 10:27 수정|2013.07.24 10:27

▲ 볼 카스테라는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해도 맛과 품질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 ⓒ 조찬현


최고의 동네빵집이다. 군산에 이성당이 있다면 순천엔 화월당이 있다. 이곳 역시 일제 강점기부터 명맥을 이어왔다. 1920년 현재의 위치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2009년 작고한 조천석씨가 1928년 이곳에 점원으로 들어가 기술을 배웠다. 조씨는 1945년 광복 때 이곳을 인수해 3대째 이어가고 있다.

설립연도(1928년)는 창업주가 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연도다. 동네 빵집이지만 명가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해도 맛과 품질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빵에서 이 집만의 독특한 맛이 느껴진다. 예전에 이름께나 날렸던 팥빙수도 새로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된다.

▲ 찹쌀떡과 볼 카스테라는 이집 최고의 인기메뉴다. ⓒ 조찬현


이곳 빵은 인기가 좋아 당일 대부분 다 팔린다. 재고물량이 거의 없다.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어 알음알음 입소문 났고 찾는 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집에서 최고 인기 빵은 찹쌀떡(1000원)과 볼 카스테라(1500원)다. 볼 카스테라는 직사각형의 일반 카스테라와 달리 동그란 모양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둘 다 찐빵처럼 팥소를 품고 있다. 고구마 만쥬와 밤 만쥬 등도 인기다. 일종의 화과자인 만쥬는 고구마와 밤 등을 소로 이용한다.

▲ 주인아주머니가 볼 카스테라를 칼로 자르고 있다. ⓒ 조찬현


▲ 일본인 고바야시와 조천석옹(당시 15세)이다. ⓒ 조찬현


볼 카스테라는 부드러움의 극치다. 달지 않고 담백한 팥소와 잘 어울린다. 은근한 매력이 담긴 이 빵은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설탕을 겉면에 뿌려 만들었다. 요즘은 단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심플하게 만든다.

이와 반면 찹쌀떡은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다. 부드러운 게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이 부드러운 식감은 손맛이다. 크기도 일반 찹쌀떡보다 더 크고 피가 얇다. 만든 이의 체온이 담겨서일까, 찹쌀떡에서 사람의 정이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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