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 대통령 "부처님 마음 회복해야"... 여전한 선긋기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개최... "국사, 제대로 가르치고 평가기준에 넣어야"

등록|2013.07.25 17:43 수정|2013.07.25 17:48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 지도자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에 민생 문제 해결과 국민통합에 앞장 서달라는 주문을 했다.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에 제 3자적 입장을 취하는 청와대의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 낮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자타불이(自他不二.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뜻)의 부처님 마음을 회복해서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여야 정치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상황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항상 그래 왔듯이 우리 불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에 큰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 정치와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밝게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의 가르침을 많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인공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정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등 불교 주요종단 총무원장과 총무부장, 성문 동화사 주지를 비롯한 조계종 19개 교구본사 주지 등 28명이 참석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용주사 범종 모형'을 선물로 전달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범종을) 드리는 목적은 번뇌를 소멸하고 새로운 밝은 지혜를 얻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국사교육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사는 반드시 가르쳐야 하고 또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편파적으로 가르치면 배우는 학생들한테 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를) 평가 기준에 넣어서 학생들이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