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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가 좋아 바다를 그리다

박영익 화가를 만나 바다 이야기를 듣다

등록|2013.07.29 11:44 수정|2013.08.26 10:44

▲ 강릉 동해안 안목바다의 작은 항구를 밝히는 등대의 모습 ⓒ 김학섭


지리한 장마가 잠시 쉬어가는 듯 비가 멈춘 인사동 거리는 활기에 차 있다. 모처럼 비가 멈춘 탓인지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보인다. 외국인들이 물건 파는 곳마다 모여서 웅성거린다. 잠시 비로 씻겨나간 말끔한 인사동 거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27일)은 리서울 갤러리를 찾아 박영익 화가를 만났다.

자주 보던 그림과는 색다른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는 리서울 갤러리(7월 30일까지 전시). 온통 바다를 인사동에 옮겨 온 듯하다. 푸른 빛갈이 가득한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시원한 여름 바다에 온 기분이디. 피로가 확 풀어지는 것 같다. 작가와 함께 그림 속으로 잠시 들어가본다.

▲ 바다를 그리는 박영익 화가, 12월 개인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 김학섭


▲ 경포 앞바다에 떠 있는 십리바위의 모습, 섬처럼 떠 있다. ⓒ 김학섭


박영익(48) 화가의 얼굴에서도 진한 바다 냄새가 풍긴다. 박영익 화가는 실경에서(실물을 사진으로 촬영) 그것을 다시 나름대로 재구성 압축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다. 푸른색이 단순해 보이지만 많은 손이 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인가 바다가 더 푸르고 더 깊어 보이고 더 넓어 보인다.

박영익 화가가 이렇게 바다를 그리게 된 것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강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의 전부가 강릉 바다를 소재로 했다고 설명한다. 아담한 안목의 작은 항구, 밤이면 뱃길을 밝히는 등대가 시선을 끈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십리바위가 바다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 백사장 앞에 푸른 바다가 그림처럼 보인다. ⓒ 김학섭


백사장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로 넓던 백사장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유독 푸른 색이 좋아 바다를 그린다는 화가, 잘 팔리느냐는 질문에 비죽 웃기만 한다. 별로 재물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듯 작품 설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듯 그림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일리라.

처음에는 서양화를 시작해 한국화에 이어 2008년부터 지금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뜻이다. 앞으로는 인간애가 묻어나는 실경 위주의 따뜻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힌다. 그는 누구보다도 퐁경을 좋아하는 따뜻한 화가다.

▲ 바닷가 나무에 앉아 있는 앙증맞은 새의 모습. ⓒ 김학섭


금년 12월에 개인전을 앞두고 다시 바닷가에 나가서 돌아다니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영익 화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강릉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강원청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여 회의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현재는 강릉원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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