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생일파티, 아시아·남미서 1천명 하객 모였다
[현장] 'SS501의 막내' 김형준 팬미팅 3일 열려…팬들과 게임하는 '동네 오빠' 스타일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인기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형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나만 고르자면 친근함이라 할 수 있겠다. 멤버들 중 가장 막내로서 매번 활달하고 밝은 모습으로 무대를 섰던 김형준도 어느덧 연예계 데뷔 8년 차를 넘기고 있다.
지난 3일은 김형준에게 뜻깊은 날이었다. 27번째 생일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그를 아끼는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날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상명대학교 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 '김형준의 생일 이벤트'는 곧 팬미팅의 현장이었고, 현장엔 약 1천여 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김형준을 위해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배우 박인영이 사회를 맡았다.
한국과 일본·중국 팬이야 이젠 단골손님이 됐고, 이날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페루의 팬들까지 김형준을 찾았다. 금세 홀은 꽉 찼고, 녹색 봉을 든 팬들은 아낌없이 김형준의 이름을 외쳤다. 지난 2010년부터 해마다 진행한 생일 팬미팅에서 특히 올해는 다양한 팬들의 구성이 특징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거치며 팬들을 만나온 김형준은 그만큼 그들 가까이에 있었다.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김형준은 변신 중…"올해 연기 신인상 받고 싶어"
이날 행사에서 김형준은 특히 자신의 연기 도전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몽규 역을 소화하고 있는 김형준은 지난해부터 <자체발광 그녀> <그녀를 사랑합니다> 등의 작품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형준은 이날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오글거린다! 부끄러워 죽겠다"라며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연기 도전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주변 시선을 언급했고, 이번 드라마에서 PD와 주위 스태프들에게 혼났던 사연까지 말했다.
"지금은 연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너무 혼나서 힘들겠지만, 네가 더욱 잘해내서 큰 배우가 되면 그땐 날 감독으로 써 달라"
<금 나와라 뚝딱>의 이형선 PD가 김형준에게 남긴 말이었다. 첫 촬영 때 주눅이 들어있던 그를 누구보다 엄하게 혼냈던 이형선 PD는 점차 역할에 적응하며 노력하는 김형준의 든든한 지원자가 돼 있었다. 김형준 스스로도 "아직 연기는 부족해도 드라마 현장이 편해졌다"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무대 위에서 고백하듯 자신의 얘길 전하는 김형준에게 팬들은 "힘내요! 귀여워요!"를 연발하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생일 케이크가 등장하고 모두가 축하 노래를 부른 후 김형준이 남긴 말은 "팬들을 위해 올해 스페셜 앨범을 준비 중이고, 올해 연기 부문에서 꼭 신인상을 받고 싶다"였다. 선물과 소원을 동시에 전한 셈이다.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김형준의 지원군은 팬뿐만이 아니었다
연기 이야기를 마치고 김형준은 팬들을 직접 무대 위로 불러 함께 게임을 했다. 한국 팬, 해외 팬으로 나눠 추첨한 후 10명을 뽑는 식이었다. 김형준은 혀로 팔꿈치 핥기, 입김으로 사전 50페이지 넘기기, 심지어는 30초 안에 눈물 흘리기라는 고난도의 게임을 수행해야 했다.
보통 팬들이 스타를 대할 때 동경하고, 애정하며, 동시에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다. 말 한 번 섞는 것에 떨려 하고 심지어 똑바로 스타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김형준을 대하는 팬들의 방식은 달랐다. 무대 위에서 이리저리 활보하는 그를 두고 팬들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던지며 소통하려 했다. 그만큼 거리감 없이 가깝게 김형준을 느낀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김형준을 그답게 하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동료를 비롯한 연예계 지인들이었다. <금 나와라 뚝딱>의 한지혜, 최명길, 백진희, 박서준, 김예원 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전했고, SS501의 박정민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팬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또한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배우 심이영도 관객 석 한 자리를 차지해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박정민은 김형준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5곡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함께 일어서 팬들을 독려했다. 관객석에서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팬들과 김형준에게 힘을 전했던 것. 이들을 위해 김형준은 2주 후에 발표할 자신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현장에서 공개하는 이벤트도 보였다. 그룹 써니힐의 코타와 함께 촬영한 '우리 둘이'라는 곡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새로운 충격이었던 건 박인영의 진행 솜씨였다. 가수 이특의 누나이기도 한 박인영은 현재까지 각종 드라마와 공연에 모습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대중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장에서 특유의 침착함과 재치를 보이며 김형준의 생일 이벤트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었다. 박인영은 최근 인도네시아 오지 마을을 찾아 9일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등 조용한 선행을 실천하는 배우기도 하다.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팬들을 무대로 불러서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팬은 이젠 가족과도 같은 존재,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이들"
연기 활동에 신곡 작업까지 바쁜 나날이지만 김형준은 이번 행사를 위해 몇 개월을 기획하고 연습하는 등 공을 들였다. 가수로서 동시에 연기자로서 팬들을 맞는 특별한 계기도 있었다지만,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소통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생일 이벤트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김형준을 잠깐 만날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을 두고 김형준은 "이젠 가족과도 같은 존재, 때론 친구 같고 편한 존재"라며 "오랜 시간을 함께 참고 즐거움과 아픔까지 같이한 이들인 만큼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정의했다. 짧지만 팬을 향한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제가 팀에서 막내고 활발한 이미지라 그런지 팬들도 절 편하게 대해요. 아무리 멋있게 무대를 보여도 제가 동네 오빠 같은가 봐요(웃음). 팬들과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또한 SS501 멤버들과 시간도 중요해요. 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따로 모이고 있습니다.
연기에 있어서 예전엔 단순한 호기심, 재미로 시작했던 차원이었는데 이젠 더욱 진지해졌어요. 드라마가 재밌고, 연기를 더욱 잘하고 싶픈 욕심이 생겼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해야죠!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세요(웃음)."
팬미팅을 마친 김형준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우선 남미 3개국을 돌며 해외 팬미팅을 진행한다. 해당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고, 흔쾌히 수락했다. 또한 오는 9월 중으로 김형준이 예전부터 불러 온 노래들을 리마스터링 해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다. 연기 활동 역시 병행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작품을 정할 예정이다.
▲ SS501의 김형준이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팬미팅을 가졌다. ⓒ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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