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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수, 산 속과 바닷가 어떻게 다른가

고베 아리마 온천

등록|2013.08.05 11:50 수정|2013.08.05 11:51

▲   철분과 염분을 많이 포함한 온천물이 땅속 163 미터에서 솟아나오는 고쇼센겐(御所泉源)입니다. 이곳에서 나온 온천물을 아리마 온천 지역의 여관이나 호텔, 금탕 등에 공급합니다. 이곳 염분 농도는 일본 온천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합니다. ⓒ 박현국


4일 낮 일본 고베시 북쪽에 있는 아리마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아리마 온천은 고베시 북쪽 로코산 뒤쪽에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은 일본서기 조메이(舒明) 천황(631년), 고우토쿠(孝德) 천황(647년) 조에도 나올 만큼 오래 전부터 알려진 곳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상처를 입은 새 두 마리가 땅에서 솟아나오는 물에 몸을 적시고 상처가 나았다고 전해집니다. 보통 일본 사람들은 산에 있는 온천과 바닷가에 있는 온천으로 나누는데 산에 있는 온천은 질병 치료 효과가 크고, 바닷가에 있는 온천은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 전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아리마 온천 식당가에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입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찬 메밀국수, 미역 메밀국수, 생선초밥, 고기 국수입니다. ⓒ 박현국


아리마 온천은 고베라는 큰 대도시를 끼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찾아오는 사람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또 고베시 중심가에서 전차를 타고 올 수 있으며 오사카 우메다에서도 직통 버스로 한 시간 정도로 닿을 수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의 온천수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고쇼 원천을 비롯한 여러 원천에서는 철분을 포함한 섭씨 100도씨 이상의 온천수가 솟아나옵니다. 철분을 포함한 온천수는 땅으로 솟아나오면 노란색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이 물을 공급하는 온천을 금탕이라고 합니다.

▲   탄산가스를 포함한 온천수가 땅 속 13미터에서 솟아나오는 탄산센겐(炭酸泉源)입니다. 물 온도는 섭씨 18도입니다. 사진 위 둘은 탄산센겐(炭酸泉源) 모습이고 아래 왼쪽은 은탕 입구, 오른쪽은 탄산센겐을 직접 마셔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박현국


다음 탄산과 라돈을 포함한 온천수가 있습니다. 이 물에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탄산 온천수에 설탕을 녹여서 먹었다고 합니다. 물 온도는 섭씨 18 도씨 정도로 비교적 낮습니다. 탄산수를 온천수로 공급하는 온천은 은탕이라고 합니다. 아리마 온천 한 곳에서 이렇게 세 가지 다른 온천수를 느껴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입니다.

마침 지난 5일 저녁 8시부터 아리마 온천 여름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아리마 온천 지역 주민들이 여러 가지 노래와 춤을 준비하여 아리마 온천을 찾아온 관광객들과 같이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리마를 찾아서 온천물로 목욕을 하고,  축제를 즐겼습니다. 

아리마 온천 중심 금탕 옆에는 온천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족탕이 있습니다. 이곳은 무료로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철 나트륨 염화물을 포함한 강염 고온 천으로 늘 수온은 섭씨 42.3 도입니다. 물이 나오는 위쪽은 좀 뜨겁게 느껴지고 아래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   금탕 옆에 있는 족탕에서 사람들이 족탕을 즐기고 있습니다. 금탕은 온천물에 철분과 나트륨 성분이 많아서 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족탕은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박현국


아리마 온천에 있는 금탕과 은탕은 한 번 입장하는데 550엔이 필요합니다. 두 곳을 들어갈 수 있는 표를 한꺼 번에 사면 조금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 부근 호텔이나 여관에 숙박하는 손님들은 비교적 싼 값에 금탕과 은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천을 화산이나 지진활동이 활발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이 오래전부터 유명했다는 점은 이곳이 오래전부터 화산 활동이나 지진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 좋은 온천수로 몸의 질병을 치료하고, 기분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은 늘 지진에 대해서 준비하고 불안을 겪는 사람들에게 주는 보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진 위는 아리마 마츠리에서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같이 봉오도리 춤을 추고 있습니다. 사진 아래는 낮과 밤 로코가와 강 모습입니다. ⓒ 박현국


<가는 법> 오사카 우메다에서 아리마 온천행 직통버스나 고베 중심가인 산노미야역에서 고베·시영지하철 세이신야마데선(西新·山手線) 전철을 타고 타니가미역에서 고베전철 아리마선을 타고 아리마온천역에서 내린다. 

참고 누리집, 아리마 온천, http://www.arima-onsen.com/,  2013. 8. 5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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