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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 햇빛발전소로 깨끗한 미래 가꾼다

민병희 교육감 "교육예산 절감·친환경 생태교육 등 일거양득의 효과 기대"

등록|2013.08.06 18:27 수정|2013.08.06 18:27

햇빛발전소춘천여고 학교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 ⓒ 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민병희 교육감)이 지난 4일 학교 옥상 등에 30MW 규모 햇빛 발전소를 도내 초·중·고 500여 개 학교(2013년 3월 기준 학교 수는 677개 교)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지역 언론에 '햇빛발전소 민간투자 사업(B.O.T)' 기본 계획을 고시하고 오는 10월까지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B.O.T란 무엇?
B.O.T (Build-Operate-Transfer) 준공 뒤 일정 기간 사업시행자에게 해당 시설의 소유권이 인정하며, 관리 운영 기간이 끝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이 돌려받는 사업 방식
사업 계획을 보면, 각급 학교의 유휴공간인 옥상이나 주차장 같은 빈터를 민간투자사업자에게 빌려주고, 민간투자사업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운영하면서 생산한 전기와 공급인증서를 판매한 수익으로 학교에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학교마다 옥상은 남쪽으로 환하게 트여 있으며 공터로 남아있어 햇빛으로 발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도내 학교에 설치할 햇빛 발전소 발전 시설 면적은 자그마치 28만㎡로 축구장 40개 넓이와 맞먹는다. 햇빛 발전소에 쓸 태양광 모듈은 12만 장에 달한다. 30MW의 설치용량은 한 해 동안 약 350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1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잣나무 360만 그루를 심고, 휘발유 960만 리터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같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1만 3500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전기사용량의 61%는 화력발전으로, 36%는 원자력발전에 기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6.4%에 달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써야 할 처지다.

이번 사업의 추정 공사비는 1080억 원에 달하며, 임대 기간은 최대 15년이다. 임대 기간 동안 발전사업체는 학교에 시설 임대료를 내야 하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이전돼 생산한 전기는 학교에서 쓸 수 있다.

15년 동안 학교가 직접 얻을 임대료 수익과 학교시설 유지관리(방수비용) 절감 비용은 359억 원, 임대기간 끝난 뒤 전기료 절감액은 29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병희 교육감은 "교육예산 절감과 선진국형 친환경 생태교육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한다"며 "어릴 때부터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과정을 지켜본 아이들은 화석·원자력 에너지 없는 깨끗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햇빛 발전소의 발전 과정은 태양광 모듈로 태양광 직류 전기를 생산하고, 인버터가 직류 전기를 교류 전기로 바꿔 한국전력공사 선로로 보내 판매한다.

햇빛발전소춘천여고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전경 ⓒ 강원도교육청


현재, 도교육청 산하 학교 76곳과 기관 10곳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했으며, 하루 4000kWh, 연간 약 15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김경애 도교육청 시설과장은 "지역교육지원청과 단위학교의 업무 담당자 협의회를 통해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햇빛 발전소가 단순한 발전설비가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도 견학을 올 수 있는 친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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