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햇빛발전소로 깨끗한 미래 가꾼다
민병희 교육감 "교육예산 절감·친환경 생태교육 등 일거양득의 효과 기대"
▲ 햇빛발전소춘천여고 학교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 ⓒ 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민병희 교육감)이 지난 4일 학교 옥상 등에 30MW 규모 햇빛 발전소를 도내 초·중·고 500여 개 학교(2013년 3월 기준 학교 수는 677개 교)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지역 언론에 '햇빛발전소 민간투자 사업(B.O.T)' 기본 계획을 고시하고 오는 10월까지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B.O.T란 무엇? |
B.O.T (Build-Operate-Transfer) 준공 뒤 일정 기간 사업시행자에게 해당 시설의 소유권이 인정하며, 관리 운영 기간이 끝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소유권이 돌려받는 사업 방식 |
실제로 학교마다 옥상은 남쪽으로 환하게 트여 있으며 공터로 남아있어 햇빛으로 발전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도내 학교에 설치할 햇빛 발전소 발전 시설 면적은 자그마치 28만㎡로 축구장 40개 넓이와 맞먹는다. 햇빛 발전소에 쓸 태양광 모듈은 12만 장에 달한다. 30MW의 설치용량은 한 해 동안 약 3500만 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1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잣나무 360만 그루를 심고, 휘발유 960만 리터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같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1만 3500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전기사용량의 61%는 화력발전으로, 36%는 원자력발전에 기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6.4%에 달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힘써야 할 처지다.
이번 사업의 추정 공사비는 1080억 원에 달하며, 임대 기간은 최대 15년이다. 임대 기간 동안 발전사업체는 학교에 시설 임대료를 내야 하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이전돼 생산한 전기는 학교에서 쓸 수 있다.
15년 동안 학교가 직접 얻을 임대료 수익과 학교시설 유지관리(방수비용) 절감 비용은 359억 원, 임대기간 끝난 뒤 전기료 절감액은 29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병희 교육감은 "교육예산 절감과 선진국형 친환경 생태교육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한다"며 "어릴 때부터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과정을 지켜본 아이들은 화석·원자력 에너지 없는 깨끗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햇빛 발전소의 발전 과정은 태양광 모듈로 태양광 직류 전기를 생산하고, 인버터가 직류 전기를 교류 전기로 바꿔 한국전력공사 선로로 보내 판매한다.
▲ 햇빛발전소춘천여고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전경 ⓒ 강원도교육청
현재, 도교육청 산하 학교 76곳과 기관 10곳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했으며, 하루 4000kWh, 연간 약 15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김경애 도교육청 시설과장은 "지역교육지원청과 단위학교의 업무 담당자 협의회를 통해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햇빛 발전소가 단순한 발전설비가 아니라 다른 지역 학생들도 견학을 올 수 있는 친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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