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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 8일 해제한다

최병승·천의봉씨 "남은 투쟁 포기하지 않아"... 불법파견 싸움은 계속

등록|2013.08.07 14:51 수정|2013.08.07 18:03
[기사 보강 : 7일 오후 6시]

▲ 지난해 10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중문 앞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할 당시의 천의봉(위), 최병승 조합원.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96일 동안 계속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철탑 고공농성이 8일로 종료된다. 지난해 10월 17일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최병승, 천의봉씨는 대법원 판결 이행과 사측의 신규채용 중단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송전철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래 농성을 했고, 두 사람 모두 몸과 마음도 지쳤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지회와 상의해 결정했습니다"라며 "불법 파견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이후 남아 있는 투쟁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 내려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내일 내려가면 바로 경찰서로 출두할 겁니다, 형사 문제를 빨리 마무리하고 동지들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병승씨는 지난 2011년 "현대차의 불법파견에 해당하며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현대차를 사용자로 간주한다"는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속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주장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최씨를 신규채용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 시켰지만 최씨는 이를 거부하고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방안을 촉구하며 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왔다.

현재 현대자동차 사측과 정규직노조 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특별교섭으로 논의 중이지만 임금협상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금속노조는 이날 철탑농성 중단과 관련한 논평에서 "최병승, 천의봉 동지가 철탑을 내려오지만 비정규직 불법파견 정규직화에 대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두 조합원의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현대차가 자행하는 불법파견에 대해 엄중한 처벌과 정규직 전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성이 오래 계속되면서 이들의 안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고 사회적연대가 모인 희망버스가 철탑을 수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오는 31일에도 희망버스가 철탑농성장을 찾을 예정이었다. 금속노조와 희망버스 기획단은 8일 오후 1시 울산 철탑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의 농성 해제를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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