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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피해 막으려면'....국민은 절전해야

방송 3사, "온종일 전력 사정 간당간당했다"는 소식 전해

등록|2013.08.13 09:56 수정|2013.08.14 08:49

▲ 전력거래소는 12일 전력예비률이 2.11%로 예보했지만, 이날 14시 35분 현재 실시간 전력예비률은 5.82%였다. 전 국민이 절전운동에 참여했다고 하지마, 무려 3.7%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 전력거래소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전력예비율 2.11%예상.

정부와 언론은 11일~12일간 금방이라도 '블랙아웃'(대정전)이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2시 35분을 기준으로 전력예비율은 5.82%였다. 결국 국민 절전이 전력대란 위기를 넘겼다는 말이다. 35~38도 무더위에도 원자력 두 대 분량을 절전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정말 위대한 국민이다.

하지만 국민 절전만으로 원자력 두 대를 감축할 수 있을까? 예비율 예측을 정확하게 한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전력거래소는 13일, 낮 2시부터 3시까지 전력예비율을 2.14%(전력량 172kw)로 예보했다. 

<뉴스 9>, "대정전, 대정전, 대정전"

▲ <뉴스9>는 12일 '대정전'을 집중 보도했다. ⓒ 뉴스9


11일 전력 대란을 집중 보도했던, 방송사들은 12일에도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S <뉴스9>는 이날 ''대정전' 우려 대형병원·수산시장 등 곳곳 비상'이란 기사에서 "'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형병원이나 수산시장 등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서울성모병원 시설팀장, 서울 도봉소방서 관계자 인터뷰를 전했다.

''대정전' 도시 마비…어떤 일 일어났나?' 기사에서는 2003년 북미 일부 지역 대정전과 지난해 인도 대정전을 예로 든 후, "일부 학자들은 대정전이 대형 허리케인 40, 50개가 한꺼번에 상륙하는 수준의 충격과 함께 대공황 때보다 큰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대정전' 재앙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절전 뿐!' 기사에서도 "전력 공급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대정전이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절전뿐"이라고 했다. 내가 절전하지 않아 대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대공황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힌 사람이 되는 것이다.

<뉴스데스크> "하루 종일 간당간당"

▲ 전력사정이 초비상 상황에 이르게 되면, 순차적으로 전기 공급을 끊는 순환 단전 사태와 천문학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뉴스데스크>는 전했다. ⓒ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는 '온종일 긴장 위기 넘겼다' 기사에서 앵커는 "지독한 무더위에 전력 사정도 하루 종일 간당간당했다"면서 "기업과 국민들의 대대적인절전 노력으로 오늘은 위기를 넘겼지만 내일, 모레 계속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위기가 심각하면 "간당간당"이라는 단어까지 썼을까?

'순차적 전기차단 '순환단전' 상황되면…천문학적 피해' 역시 "전력사정이 초비상 상황에 이르게 되면, 순차적으로 전기 공급을 끊는 순환 단전 사태까지 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런 상황을 막아야한다"고 했다. 이쯤 되면 절전하지 않는 국민은 나라 경제를 망친 주범이 되는 것이다.

SBS <8시뉴스>도 ''아슬아슬' 전력…국민 절전에 가까스로 위기 모면'에서 "아슬아슬했습니다. 전력 위기 얘기입니다. 어쩌나 어쩌나 했는데 국민의식 덕에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역시 국민 절전이다. 

세금도 국민 주머니이고, 절전도 국민 책임이다. 국민은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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