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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희망버스' 31일 울산으로 출발

울산준비위 26일 기자회견... "언론, 폭력버스 매도 말아 달라"

등록|2013.08.26 15:17 수정|2013.08.26 15:17

▲ 노동계, 시민단체, 야당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희망버스 울산준비위'가 2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31일 희망버스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현대차 정몽구 회장 불법파견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고발 퍼포먼스'를 가졌다 ⓒ 박석철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2차 희망버스가 오는 31일 울산으로 출발한다.

현대차 비정규직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참가를 신청한 이들을 태운 희망버스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대한문 등을 출발해 오후 5시 울산에 도착, 밤 12시까지 대시민 홍보전 등 평화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희망버스 준비위는 2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20일~21일 4000여명의 노동자 시민이 희망버스를 타고 울산을 다녀간지 한 달이 흘렀지만 현대차는 요지부동"이라며 "불법파견 범죄를 바로잡는 정의로운 2차 희망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참가 규모와 출발 버스 수는 27일 희망버스 기획단이 서울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힐 예정이다.

"희망버스, 단순히 정규직 전환 응원 위해서 아냐"

지난 달 20일 1차 희망버스 후 희망버스측 71명, 회사측 10명 등 81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중 희망버스측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수석부지회장이 구속되고 지회장과 노조 간부 등 2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울산준비위는"불법파견을 바로 잡으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구속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반면 희망버스가 고소한 정몽구 회장과 회사경영진에 대해 수사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희망버스가 폭력버스로 매도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울산준비위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파견 범죄행위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숱한 비정규직들이 해고와 수배, 구속으로 고통을 감수했지만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은 아랑곳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망버스가 현대차에 오는 이유는 단순히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응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두 차례 대법원 판결과 국가기관인 노동위원회에서 인정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마저 정규직으로 바꾸지 못하면 다른 어떤 곳이 가능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불법파견을 인정해 특별교섭을 재개하고 기만적인 신규채용을 중단하라"며 "지금까지 두 명의 현대차 비정규직이 분신을 기도했고 두 명의 비정규직 조합원이 목을 매 자결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올 한 해만 회사측에 두 번 속은 촉탁직 노동자와 기아차 비정규직 윤주형 열사를 떠나보냈다"며 "현대차 아산공장 박정식 열사는 장례도 못치르고 차디찬 냉동고에 모신 지 40일이 넘었다, 사죄와 반성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준비위 "회사측이 낫 안 휘두르면 평화집회"

이날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는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결 같이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와 같이 또 폭력사태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울산준비위측은 "1차 희망버스 때도 그랬지만, 2차 희망버스 때 회사측이 먼저 낫으로 휘드르는 등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평화집회가 될 것"이라며 "평화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니 제발 회사측이 도발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은 제발 희망버스를 폭력버스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희망버스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을 출발해 오후 5시 울산에 도착해 남구 삼산동 등 시내 중심가에서 '정몽구 회장 이게 문제야, 부글부글 성토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희망버스 승객 모두가 함께하는 행동'을 한 뒤 오후 9시부터는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박정식 열사 정신계승, 비정규직 철폐 희망버스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후 1박을 하지 않고 울산을 떠난다.

한편 울산준비위는 이날 기자회견 후 한 시간 가량 울산시청 주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31일 희망버스가 출발함을 알리는 팸플릿을 나눠줬다.

울산준비위는 이어 오는 28일에는 현대차 문화회관 앞에서 박정식 열사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30일 오후 7시부터는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와 결합해 희망버스 도착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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