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브로크에서 7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을 보며...
[오스트리아 느끼기 2] 잘츠부르크에서 반나절
▲ 잘츠부르크의 구시가지멀리 중앙 높은 곳은 호헨 잘츠부르크 성이다. 11세기에 처음 지어진 요새로 몇 번의 중축 끝에 681년에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1분 걸리는 트로페를반이라는 케이블카로 오르내렸는데 사방의 전망이 시원했다. ⓒ 홍광석
2013년 8월17일(토) 맑음.
콜로세움, 개선문 그리고 화산재 속에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 폼페이…. 이탈리아에는 천년을 넘은 나이를 자랑하는 그런 건축물들이 즐비했다.
인스부르크나 잘츠부르크는 그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본이 6~7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석굴암이나 화강암의 탑 등 석조물을 제외하고 천년을 넘긴 건축물은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 남아있지 않은 까닭은 목조 건축물의 특성상 석조 건축물에 비해 수명이 짧은 원인이 크다고 본다.
▲ 가게를 알리는 조형물 글을 몰라도 무슨 가게인지 알 수 있게 만든 일종의 간판이다. 거리의 상점에는 그런 예술성이 돋보이는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었다. ⓒ 홍광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 오래된 건축물이 남아있지 못한 원인은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전란을 경험했던 우리 조상들은 후대에 남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에 신경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백성들 집의 규모조차 제한하고 집을 지을 경제적인 활동을 법으로 금했던 수탈의 정치에서 백성들은 뜻이 있어도 크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 호헨짤쯔부르크 성에서 본 도시 전경 강 건너는 신도시라고 했는데 보통 2,3백년된 건물이라고 했다. 견고한 건물을 짓는 그들의 생활모습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 홍광석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불안, 국가의 수탈로 인해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수 없었던 불행의 역사 속에서 뜨내기처럼 현실의 고통을 감내하고 살았을 우리 조상들을 생각하면 수 백년 된 건축물이 남아있는 못한 현실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2차 대전의 피해를 입은 곳이라고 했지만 파괴된 성당을 원형대로 복원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역사가 참으로 아팠다. 고작 30년 된 시멘트 건물(아파트)을 재개발한다는 우리의 현실이 뜨내기처럼 살았던 역사의 반영이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은 더 아팠다.
▲ 미라벨 정원 정면의 계단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송을 부른 곳이다. ⓒ 홍광석
▲ 미라벨 정원의 정면 지금은 시청 청사로 쓰이는 곳이라고 한다. 성직자였던 디트리히 주교와 살로메라는 여성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현실로 남은 곳이다. ⓒ 홍광석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정원,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 아름다운 상징적 조형물을 간판으로 내건 구 시가지의 건물들, 7일 만에 열린다는 시장의 풍경, 관광객을 실은 마차가 오가는 레지던츠 광장,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나 복원했다는 대성당은 물론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의 추억을 상품화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나라.
▲ 시장의 정육점 마침 7일장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시장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채소와 유제품 그리고 육류제품은 물론 골동품까지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시장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물건은 정돈되어 있었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물건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먹을 것 가지고 속이는 행위는 크게 처벌받을뿐 아니라 그런 농축산물은 팔 수도 없다고 했다. ⓒ 홍광석
그걸 보겠다고 자발적으로 달려간 나. 안내하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비슷비슷한 발음의 지명 그리고 건물과 사람들 때문에 사진을 찍은 장소조차 기억할 수 없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걸 염려할 시간이 아니었다.
▲ 모차르트 생가노란 건물의 4층에서 모차르트가 태어났다고 한다. 입장료는 10유로, 우리 돈으로 1만5천원이었으나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찰츠부르크는 모차르트와 관련된 기념품은 물론 초콜렛까지 찾을 수 있었다. 초콜렛은 포장에 다라 다르지만 8개들이 봉지에 우리 돈으로 4천 5백원이었다. ⓒ 홍광석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