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철도시설공단, 부당 해임 의혹
A 건설본부장, 6개 평가항목 1위인데... 해임 사유 '아리송'
한국철도시설공단이 A건설본부장을 부당하게 해임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 이하 시설공단)은 29일 오후 3시 공단 상황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시설공단의 주요 임원 중 한 명인 A건설본부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A본부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불과 6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A본부장의 주된 해임사유는 지난해에 대한 임원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점이다. 시설공단 측은 또 A본부장이 업무성과가 미흡하고 업무소홀에 지시불이행 등이 있었던 점도 해임사유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설공단 측이 A씨를 해임시키기 위해 사전 입맛에 맞는 자료 작성을 지시하는 등 무리하게 해임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설령 성과 평가 결과가 낮고 업무소홀과 지시불이행이 있었다하더라도 임기 6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돌연 해임시킬 만한 중대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임원성과 평가'를 근거로 해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임당한 A본부장도 공단 측으로부터 사전 사직을 종용 받았지만 '이사장에게 밉보인 것 외에 잘못이 없다'며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6개 평가항목에서는 1위... 이사장 '리더십 지수' 평가로 '최하위' 추락
시설공단 측이 주된 해임 사유 중 하나로 내세운 '임원 성과평가 결과'는 오히려 이사장의 개인적 감정을 내세운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A본부장은 6명의 임원 중 부서평가와 전략달성도, 윤리지표 항목에서 각각 1위로 평가됐고, 정부기관 평가 2위, 고객지표 4위 등 전체 6개 객관적 평가항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장이 주로 평가하는 나머지 항목인 '리더십 지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종합점수와 순위가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리더십 지수 평가표를 보면 이사장은 다른 임원들에게는 모두 20점 이상(30점 만점)을 준 반면 A본부장에게는 14점을 부여했다.
특히 시설공단 인사부서에서는 지난 23일 경영성과처 등 일부 부서에 A본부장 해임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제출할 논리적 입증 자료와 증빙서류 작성을 위해 일요일(25일) 출근을 지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관련 자료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다"며 "임원이 수행해야 할 업무영역과 해결되지 않아 나타나는 문제점을 기술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사회에 올릴 해임 이유를 의도에 맞게 급하게 작성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리더십 지수'에는 지시사항 및 이행건수, 제도개선 및 업무 추진 건수 등 객관적 평가지표가 들어 있다"며 "때문에 이사장이 감정을 갖고 특정인을 일부러 저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업무소홀과 지시불이행 등 여타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고경영자인 이사장이 해임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독단과 전횡을 막기 위해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고 만장일치 의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 이하 시설공단)은 29일 오후 3시 공단 상황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시설공단의 주요 임원 중 한 명인 A건설본부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 A본부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불과 6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 시설공단 인사부서에서 지난 23일 각 부처에 지시한 이메일 지시문건. 문맥을 보면 이사회에 보고할 A건설본부장 해임의 불가피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할 자료와 증빙서류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 심규상
A본부장의 주된 해임사유는 지난해에 대한 임원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점이다. 시설공단 측은 또 A본부장이 업무성과가 미흡하고 업무소홀에 지시불이행 등이 있었던 점도 해임사유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설공단 측이 A씨를 해임시키기 위해 사전 입맛에 맞는 자료 작성을 지시하는 등 무리하게 해임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설령 성과 평가 결과가 낮고 업무소홀과 지시불이행이 있었다하더라도 임기 6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돌연 해임시킬 만한 중대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임원성과 평가'를 근거로 해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임당한 A본부장도 공단 측으로부터 사전 사직을 종용 받았지만 '이사장에게 밉보인 것 외에 잘못이 없다'며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6개 평가항목에서는 1위... 이사장 '리더십 지수' 평가로 '최하위' 추락
▲ '2012년 임원 성과평가 결과표'. A본부장은 6명의 임원 중 부서평가와 전략달성도, 윤리지표, 정부기관 등 전체 6개 객관적 평가항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오른쪽 펜글씨가 종합점수 및 순위). 하지만 이사장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리더십 지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종합점수와 순위가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 심규상
시설공단 측이 주된 해임 사유 중 하나로 내세운 '임원 성과평가 결과'는 오히려 이사장의 개인적 감정을 내세운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게 한다. A본부장은 6명의 임원 중 부서평가와 전략달성도, 윤리지표 항목에서 각각 1위로 평가됐고, 정부기관 평가 2위, 고객지표 4위 등 전체 6개 객관적 평가항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장이 주로 평가하는 나머지 항목인 '리더십 지수'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 종합점수와 순위가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리더십 지수 평가표를 보면 이사장은 다른 임원들에게는 모두 20점 이상(30점 만점)을 준 반면 A본부장에게는 14점을 부여했다.
특히 시설공단 인사부서에서는 지난 23일 경영성과처 등 일부 부서에 A본부장 해임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제출할 논리적 입증 자료와 증빙서류 작성을 위해 일요일(25일) 출근을 지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관련 자료협조가 원활하지 못하다"며 "임원이 수행해야 할 업무영역과 해결되지 않아 나타나는 문제점을 기술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사회에 올릴 해임 이유를 의도에 맞게 급하게 작성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리더십 지수'에는 지시사항 및 이행건수, 제도개선 및 업무 추진 건수 등 객관적 평가지표가 들어 있다"며 "때문에 이사장이 감정을 갖고 특정인을 일부러 저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업무소홀과 지시불이행 등 여타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고경영자인 이사장이 해임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독단과 전횡을 막기 위해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고 만장일치 의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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