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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현대차 '몽구산성'... 평화집회 열리나

[현장] 2차 희망버스 오후 5시 울산 도착... 8시부터 현대차 정문 앞 집회

등록|2013.08.31 14:45 수정|2013.08.31 15:20

▲ 31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 컨테이너와 판넬이 설치되고 있다. 경찰병력이 그 앞을 지나고 있다 ⓒ 박석철


▲ 7월 20일 1차 희망버스 때 현대차 정문 앞에 설치되어 있는 컨테이너 박스 ⓒ 박석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을 응원하는 2차 희망버스가 전국에서 울산으로 출발한 3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는 '몽구산성'으로 불리는 컨테이너 박스 2개가 설치됐다. 

이는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 때의 16개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현대차는 현재 컨테이너 대신 높이 4m 가량의 철 판넬을 설치하고 있다. 

경찰도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에 40개 중대 병력 3200명과 경찰 차량 120여 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1차 희망버스 때와 달리 주변에는 경찰 살수차는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는 25대 가량의 희망버스가 울산으로 향하고 있는데, 인원은 1000여 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월의 1차 희망버스 2500여 명(63대)보다 많이 줄어든 규모다.

희망버스는 오후 5시께 울산 곳곳에 개별적으로 도착해 모두 8군데에서 대시민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후 오후 7시에는 울산 참가자들이, 오후 8시에는 전국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모두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 집결한다. 이들은 밤 12시까지 문화제 행사를 열고 '대법 판결에 따른 현대차 비정규직의 전규직 전환, 현대차 불법파견 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 31일 오후 1시 30분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 경찰차량이 늘어서 있다 ⓒ 박석철


현대차가 '몽구산성'으로 불리는 컨테이너 박스를 2개만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찰이 현대차 주변에 대한 희망버스 집회를 불허했지만 현대차 정문앞 터는 사유지(현대차)라 일부 허용한다는 뜻을 밝힌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취재 결과 희망버스 측과 민주노총은 평화적 시위를 약속하면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에 협조를 구했고, 현대차 노조가 회사 측에 컨테이너 박스 축소를 요구해 성사됐다. 컨테이너 박스가 줄어든 만큼 집회 장소는 넓어졌다.

31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맞은편에는 보수단체가 '울산시민 삶의 터전을 불안하게 만드는 희망버스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았다. 이 현수막은 이외 양정동 현대차 주변에 여러 개 설치됐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1차 희망버스 때와는 달리 이날 반대집회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 때는 오후 4시부터 울산지역 보수단체 회원 500여 명이 현대차 정문 맞은편에서 "종북세력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 31일 오후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 보수단체가 희망버스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놓았다. ⓒ 박석철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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