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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 꼭 막아야"

[인터뷰] 제종길 국회기후변화포럼 기후변화정책연구소장

등록|2013.09.02 14:43 수정|2013.09.02 14:43
"생태계의 변화는 예측하기도, 돌이키기도 어려운 만큼 더 악화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인간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기후변화는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니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에 옮겨야 함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 국회기후변화포럼 제종길 기후변화정책연구소장이 기후변화와 생태계란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온케이웨더㈜


국회기후변화포럼 제종길(58) 기후변화정책연구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 소장은 "인간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그 생태계를 떠나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생물"이라며 "도시 생태계의 회복력을 증대시켜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생태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과 단절된 도심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 생태계가 제공하는 문화서비스 부족으로 성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우울증이나 부주의 증후군 등에 시달리고 있다.

제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매우 빠르고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연구는 물론 적응에 대한 준비 역시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생태계는 생물과 무생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체"라며 "이런 복합체는 한 생물종이 변하면 그 생물과 관련된 다른 생물들도 연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후변화는 생물뿐만 아니라 수온, 토양, 공기, 온도 등 지구 전 분야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1차 생산의 변화다.

제 소장은 "햇볕이나 온도 등 기후변화에 따른 1차 생산 요인의 변화가 생기면 그와 연계된 다른 모든 생태계 구성 요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후변화로 생태계 구조가 변화되면 (생태계의) 기능이 바뀌고 결국 생태계 가치를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해양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수온이 증가하자 빙하가 녹고, 산화율이 높아져 석회 성분을 가진 산호, 조개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지 못해 백화현상이 심화되고, 산호와 공생하는 미세생물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수산업에 영향을 미쳐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 소장은 "생태계는 한번 붕괴되면 복구가 불가능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기후 상승은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일부 종들의 기생충 증가, 질병의 증가, 병원균의 증가로 이어지고 인간의 삶의 질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고산지역의 종들은 이동을 할 수 없어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고 제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종이 멸종한다는 의미는 지구 생태계의 구성요소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전체 생태계에 더 커다란 위협을 제공한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과거에 비해 멸종되는 속도가 천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 소장은 "기후변화는 궁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결국 인간의 힘으로 생물들이 적응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지속,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일으켜

▲ 제 소장은 “생태계로부터 받는 서비스가 늘어나야 인간 복지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온케이웨더㈜


세계 평균보다 국내 기후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고 심각하다. 한반도의 남쪽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생물다양성이 감소해 생태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줄 수밖에 없다. 크게는 식량안보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제 소장은 "우리나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며 "개인이나 국가, 가정, 기업에서 정확하게 현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는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받는 서비스에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된다"며 "이는 건강이나 식품안정, 사회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군다나 빌딩이 밀집한 도시 지역은 열섬현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름이 길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일으킨다고 제 소장은 지적했다. 그는 "같은 기후변화 지대라 하더라도 시골과 도시지역의 차이는 큰 편"이라며 "곡창지대가 황폐화되면 곡물 단가가 치솟아 결국엔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제 소장은 "결국 생태계가 안정돼야 인간의 행복과 안녕에 도움이 되고 인간의 복지가 향상된 상태에서 살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나 온실가스 저감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서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종길 국회기후변화포럼 기후변화정책연구소장
1993 서울대 대학원 해양학과 졸업 (해양생물학) 이학박사

경력
1984-2004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2004-2008 17대 국회의원
2007-2008 기후변화포럼 공동 대표
2008-2010 한국해양연구원 정책자문위원
2008-현재  도시와 자연연구소 소장
          한양대학교 해양환경과학과 겸임교수
2010-현재  한국생태관광협회 부회장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남극환경포럼 위원장
2011-현재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정책연구본부 자문위원
          국회 기후변화포럼 정책연구소 소장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책으로는 ▲정확한 장기모니터링 자료 필요 ▲융합 연구를 통한 생태계 변화 예측 모델 시나리오 개발 ▲생태계 적응·대응 대책 로드맵 마련 ▲정기적인 생태계 변화 추이 확인 등을 들었다.

또한 그는 "생태계도 변화에 따라 일부는 적응, 또 일부는 완화해야 된다"면서 "이는 생태계와 관련된 환경전문가나 정치인들이 정책적으로 함께 풀어 가야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제 소장은 "결국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것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그래야만 생태계 회복력이 강해져 외부로부터 위협받는 게 줄어들고 생물다양성도 확보된다"며 "궁극적으로 생태계로부터 받는 서비스가 늘어나야 인간 복지도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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