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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울산시당, 새누리당 울산시당 검찰에 고소

3일 오전 기자회견, "어떤 근거로 진보당 당직자를 간첩으로 모는지 밝혀야"

등록|2013.09.03 16:25 수정|2013.09.03 16:25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당직자들이 3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자신들을 '간첩'으로 지칭한 새누리당 울산시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국정원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울산에 이와 관련된 불똥이 튀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성명을 내 "울산은 간첩과 적화세력인 통합진보당의 아지트"라고 한 데 대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3일 오전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곧바로 울산지검에 새누리당 울산시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관련기사: 새누리당 "울산은 체제전복 세력인 진보당 아지트").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은 노동자, 서민, 중소상인들을 위해 법정에까지 서며 헌신해 왔다"며 "이들을 두고 간첩 운운하며 매도하는 것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제1야당인 통합진보당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 후 곧바로 울산지검으로 가서 새누리당 이채익 울산시당위원장(남구 갑 국회의원)과 윤시철 대변인(울산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3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 들어선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과 당직자들의 표정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굳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석기 의원 사건이 불거지기 전날까지 국정원 해체 등을 요구하는 삼보일배를 진행하는 한편, 당원 배가 운동을 벌였는데, 2일 새누리당이 자신들을 '간첩'으로까지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새누리당은 '울산의 안방까지 간첩과 적화세력들이 들어와 있다'고 진보당 울산시당 공직자와 당직자 그리고 당원들을 '간첩'으로 매도했다"며 "또한 '울산시민들의 야당에 대한 사랑과 건전한 견제 세력에 대한 성원을 통합진보당이 무참히 짓밟고 농락했다'는 근거 없는 비방으로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울산시민들과 노동자들까지 우롱하고  모욕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 성명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법률자문 중에 있다"며 "2014년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비방과 중상모략을 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진보당 울산시당 공직자와 당직자들이 어떤 근거에서 간첩이며 적화세력, 체제전복세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성명에 나온 내용들은 진보당 죽이기에 혈안이 된 언론들이 국정원에서 고의로 흘린 내용을 보도한 것들을 나열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또한 "그들(새누리당)이 진보당 울산시당을 모독한 근거가 무엇인지는 검찰청과 법원에서 반드시 듣겠다"며 "해체위기에 처한 국정원이 촛불을 끄기 위해 조작한 '내란음모 공안조작 정국'을 이용해 재미를 보려는 생각은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 행위들은 반드시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돼 본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점을 새누리당 울산시당에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3일 오전 울산지검에 새누리당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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