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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흥, 파견노동자 가장 많고 처우는 열악

전국 파견사업체 10곳 중 한 곳 위치... "장시간·저임금 노동 심각"

등록|2013.09.06 09:01 수정|2013.09.06 10:26
전국 대비 파견업의 비중이 높고 파견노동자도 가장 많은 경기도 안산·시흥지역의 노동자 평균임금이 전국 평균보다 2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에는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안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센터장 박재철)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산·시흥지역에는 200여 개 파견업체와 1만9000여 명의 파견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이는 전국 파견업체 가운데 10%에 해당하며, 전체 파견노동자의 16.6%를 차지한다.그러나 안산·시흥지역 파견노동자의 평균임금은 134만 원으로 전국평균인 163만 원에 비해 30만 원가량 낮았다.

근로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임시직을 제외한 상용직 파견노동자의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안산과 시흥이 각각 46.7시간, 46.6시간으로 전국 상용직 평균인 45.2시간보다 높았다. 평균임금의 경우 시흥시 218.6만 원, 안산시 235.2만 원으로 상용직의 평균임금 262.6만 원 보다 낮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상용직 파견노동자보다 안산과 시흥 노동자들이 더 오래 일하지만 임금은 오히려 낮은 것이다.

파견 노동이란 인력공급업체(파견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한 후, 이들을 다른 업체(사용사업주)에 파견해 사용사업주의 지시·감독을 받아 일하도록 하는 일종의 아웃소싱 근로제도를 말한다. 이때 임금 지급은 파견사업주가, 근로 시간 등은 사용사업주가 책임지게 된다.

이번 조사는 해당 지역의 파견노동자 7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및 파견업주·사용업주의 심층면접, 파견노동 체험조사로 이루어졌다.

박재철 안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은 "조사 결과 안산과 시흥 지역에서 일하는 파견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노동자들의 저임금·장시간 노동이 개선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의 감독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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