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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재 영입 대상, 기존 정치인도 포함"

10월 재보궐 앞두고 '경기도민 동행토크'로 수도권 민심 공략

등록|2013.09.08 15:57 수정|2013.09.08 18:06
[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6분]

▲ 8일 오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라마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8일 경기도 수원을 찾아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오후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안 의원은 경기도 화성 갑에서 10·30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것에 대해 "경기도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중요한 지역이 많지만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며 "현재 적합한 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시기에 대해서 그는 "일정에 맞춰서 그때까지 모인 분을 대상으로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사당이 되기 쉽다"며 "개인 사당은 성공한 전례가 없다,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기를 특정 짓지 않았다.

"인재 영입 대상에 기존 정치인도 포함... 세 가지 전제 갖춰야"

내년 6월 지방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안 의원은 "의원 두 사람과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소로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10월 재보선이 지나면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대비한 인재영입에 대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인재영입을 위한) 접촉이 제일 활발한 곳"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영입한 인재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입대상에 새누리당·민주당 의원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기존 정치인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국회 등원한 후 여러 정치인과 이야기 나눌 기회를 가졌는데, 우리나라 정치 구조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졌음에도 구조적 제약 때문에 뜻을 펼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존 정치 구조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기존 정치인들을 적극 포섭하겠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의 조건에 대해 안 의원은 크게 세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 ▲ 대한민국 전반적 구조 개혁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사람 ▲ 책임 의식이 있는 사람이 그것이다.

안 의원은 "당선 가능성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인 전제가 있는' 당선 가능성이어야 한다"며 "공익 추구는 정치인이라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조건이고, 기득권 과보호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가오는 10월 재보궐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안 의원은 다만 추석을 기점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역 민심과 현 대치 정국에 대한 나름의 생각 등을 밝힐 기회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한 데 대해서는 "논의 중인 단계로 알고 있다"며 "정식으로 안건이 국회에 상정되면 그때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안 의원은 "민주세력과 반체제 세력은 구분돼야 한다"며 "보수세력도 이런 것(이석기 사태)을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 지역주의 구도 깨는 데 앞장서달라"

이날 기자간담회와 더불어 진행된 '경기도민과 함께 하는 동행토크'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 세몰이와 인재영입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수원 을 지역은 오는 10월 재보선 대상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안 의원은 '경기도의 미래와 새로운 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여러분이 기득권 정치 청산에 함께해달라, 수도권 특히 경기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수도권은 지역주의가 뿌리내리지 않은 곳으로 연고나 혈연·지연을 극복할 수 있다, 수도권이 현실 정치의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데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계신 정치의 모습이 썩은 고인 물이다, 기득권 정치가 의회와 정권을 잡고 있지만 과다대표 된 것"이라며 "여론조사들을 보면 양당이 50%의 지지를 받고 있고 안철수 신당과 무당파가 50%다, 국민 절반의 뜻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나는) 국민 뜻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정치 세력화'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유영훈 경기내일포럼 상임대표는 "이 자리가, 경기도 지역에 안철수와 함께 새로운 정치 세력을 다짐하고 국민 정당 건설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의지를 모아 나가야 된다"며 "이 땅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새로운 정치의 길을 안철수와 함께 걸어나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왜 전국을 돌면서 행사하냐, 정치 세력화를 본격적으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새로운 대안을 위한 정치 세력화가 맞다, 그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그러나) 개인 출세만을 위해서 다양한 사람을 활용하고 편승하려는 사람들 중심으로 세가 모인다면 기성 정치권과 아무런 차이 없을 것"이라며 "공익과 새로운 정치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안철수의 새정치와 기존 정치권의)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3대 미스터리'로 불리는 자신의 새 정치에 대해 "내가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거 같다"며 세 가지로 나눠 개념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새 정치가 뭐냐는 질문의 답은 정치가 뭐냐는 질문의 답과 똑같다, 새 정치는 민생 위주의 정치"라며 "현재 국정원 등 많은 문제들이 얽혀 여야 대치 정국인데 이게 민생과 어떤 관련이 있냐,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고 말했다.

더불어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세금 적게 내는 일 없고, 권력 가진 사람 아들이 군대 가지 않는 일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새 정치"라며 "셋째로,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새 정치의 다른 이름은 좋은 정치고, 착한 정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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