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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짜리 태안중앙도서관, 다 짓고도 개관 못하는 이유

개관 준비인력 태부족... 운영인력도 내년이나 돼야 배치될 듯

등록|2013.09.11 16:37 수정|2013.09.11 16:37

개관도 안했는데 잡풀로 무성한 태안군립중앙도서관지난 6월 준공했지만 인력난으로 개관이 지연되고 있는 태안군립중앙도서관이 올해는 전면 개방이 어려워 보인다. 사진은 잡풀로 뒤덮인 중앙도서관의 모습으로 관리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 김동이


"마치 유령의 집 같아요.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잡초와 고사목이 널려 있고,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네요. 인력이 없어 개관 조차 못하고 있다는데... 하필 엎친 데 덮친격으로 태안도서관까지 공사로 인해 휴관 중이다보니 중앙도서관만 개관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지난 6월 건물 준공식을 마치고 현재 전산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전자책 600권, 장서 1만6000권을 구비하는 등 개방을 위한 수순을 밟아 온 태안군립중앙도서관의 전면 개방이 올해 안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전면 개방이 지연되는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 이는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중앙도서관 건립을 구상했을 때부터 인력 보충과 운영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서관 건물이 준공된 상태에서 도서관 문을 열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으로 구성된 '개관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체계적으로 도서관 개관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선 사서 혼자서, 그것도 평소 도서관 업무를 보면서 개관준비를 하고 있어 올해 안에는 부분 개관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도서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사서 조차 "도서관은 95~96%정도 완공된 상태로 지금 당장 문을 열어도 되지만, 문제는 인력"이라고 호소할 정도다.

한편 최근 개관이 늦춰지면서 도서관 인근에 조성한 조경시설에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폐관된 건물처럼 보이는가 하면, 고사목까지 생기는 등 관리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서 2명 8월에 시험·선발... 배치는 빨라야 연말에나 가능할 듯

▲ 중앙도서관에 설치된 첨단 장비. 사진은 어린이들에게 독서통장을 발급해 주는 장비로 어린이만을 위한 도서공간에 설치돼 있다. ⓒ 김동이


태안읍 동문리 11-1번지 일원에 연면적 2759㎡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지난 6월 준공한 태안군립중앙도서관은 지역 정보센터 역할 강화를 목적으로 태안국민체육센터(수영장)과 인접한 곳에 만들어졌다. 도서관 건립에 군비 30억1천만 원을 비롯해 모두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공사기간만도 2년 2개월이 넘게 걸렸다.

준공 이후 태안군 문화관광과로부터 업무를 인계받은 평생교육과는 그동안 안면도서관에서 사서를 담당하던 박기찬 주무관에게 도서관 개관준비를 전담시켰다. 지난 8월 사서를 충원하기 위해 2명을 더 선발했지만, 안전행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나 돼야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에서는 효율적인 중앙도서관 운영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이라는 큰 걸림돌에 걸려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은 규모가 비슷한 타 지자체의 도서관 인력운영 현황까지 비교해가며 인력운영 방향을 최소 인원으로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인력난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16000여권의 장서를 구비한 태안군립중앙도서관전자책 600권을 비롯해 장서 16000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도서관. 하루빨리 중앙도서관이 군민들에게 개방되길 기대해본다. ⓒ 김동이


군 관계자는 "체계적인 개관준비를 위해선 최소 2~3명으로 구성된 개관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하는데 인력이 없어 혼자서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당장 도서관 개관을 해도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인력문제로 부분 개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시설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덧붙여 도서관 운영인력과 관련해서는 "우리 군립도서관과 규모가 비슷한 완주군립도서관이나 전주평화도서관, 여주도서관 등 타 지자체 도서관을 비교해 봤을 때 사서 3명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내년에 2명이 배치되면 이는 해결이 될 것이고, 일반서무나 행정 등 기간제도 필요하고 최소 7명은 있어야 전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연간 운영비는 전기사용료, 통합서버비, 인터넷 사용료 등 경상적 수지만 1억여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서구입비와 사무관리비, 행사운영비 등을 제외한 예산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단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인력문제 때문에 부분개관을 하면서 나중에 전면 개관하는 식으로 하는 곳이 많다"며 "인력과 예산이 함께 해결되면 문제가 없을 텐데 어려움이 있다, 그나마 우리군은 사서직 2명이 늘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력난으로 부분 개관할 듯... 올해는 대출업무 위주 도서관 운영

스마트폰 하나면 대출 끝스마트폰에 도서대출 카드를 다운받으면 태안군내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앙도서관은 물론 안면도서관, 향후 구상 중인 원북도서관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김동이


한편, 태안군은 10월초 1차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으로 부분개관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군은 안면도서관 사서 1명을 중앙도서관에서 임시 근무하도록 조치해 운영할 계획이며, 행정 1명 배치, 기간제근로자 3명 채용, 문화체육센터로부터의 시설운영 지원 등을 통해 정규직 사서 2명이 배치될 때까지 대출업무 위주의 운영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린이·성인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대출업무 위주로, 학습실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제한 운영을 하는 한편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운영의 핵심요소인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직 사서 2명이 배치되기 전까지는 임시개관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 조차도 운영지원 인력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정규직 사서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려운 운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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