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의원 '일베-국정원' 유착 의혹 철회... 사과
"국정원 직원, '일베' 빌딩서 작업" 주장했으나... "제대로 확인 못했다"
▲ 지난 8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자정무렵 청문회 산회후, 국정원 관계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국회 본관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2일 오후 10시 27분]
진선미 의원 '일베-국정원' 유착 의혹 철회... 사과 |
진선미 민주당 의원 쪽은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 등이 댓글 작업을 했던 황화빌딩에 일간 베스트 저장소 사무실은 입주해 있지 않았다며 자신의 의혹 제기를 철회했다. 진선미 의원 쪽은 12일 오후 10시께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서류상 등록지인 황화빌딩 1108호를 압수수색한 사실에 기인해 이 빌딩에서 일간 베스트 저장소가 운영됐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서류상만의 등록지 사무실이었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서류상 등록지가 황화빌딩에 있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사과했다. 또한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도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가 입주한 빌딩에서 댓글 작업을 했다며 민주당이 국정원과 일베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12일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김하영씨의 '오늘의 유머' IP 접속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104일 동안 특정 빌딩에서 154회 접속했다. 바로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황화빌딩이다. 황화빌딩은 김하영씨의 오피스텔과 도보로 3분 떨어져 있는 곳이다.
김씨는 이곳 1층 할리스커피, 지하 유흥주점, 건너편 약국 IP로 접속했다. 또한 김씨가 이곳에 직접 방문한 날은 최소 17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에서 제출한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남아 있는 로그기록만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보배드림', '뽐뿌' 등 추가 사이트까지 확대할 경우 실제 방문일과 접속 기록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하영씨뿐만 아니라, 국정원 직원인 이환주씨와 민간인 협력자 이정복씨 역시 이곳에서 함께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해 8월 29일 오후 3시 24분부터 45분 사이 황화빌딩에서 접속했다.
문제의 핵심은 당시 황화빌딩에 '일베' 사무실이 있었다는 점이다. 검찰이 지난 4월 29일 압수수색 대상 인터넷 사이트로 '일베'를 비롯한 8곳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일베' 사무실 압수수색 장소가 바로 황화빌딩 1108호였다. '일베'는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대구로 이전했다. 현재 대구 사무실은 비어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진선미 의원은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이용하지 말라는 업무 매뉴얼 지침에도 불구하고, 김하영씨가 3개월 동안 17일 이상 가장 빈번하게 드나들었던 건물에 국정원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일베' 사무실이 있어 석연치 않다"면서 "'일베'와의 연관성이 전무한 건지,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후속 수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 의원은 "국정원이 '일베'를 특별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3차 공판에서 제시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일간베스트저장소' 동향보고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일베'에 대해 "정권 말에도 VIP 지지율이 30%대로 복귀했는데, 지난 정부 말기와 비교할 때 대단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수다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 글을 대표 글로 선정하는 등 정체성 되찾기 노력중"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 의원은 "9일 재판을 통해 확인된 것은 국정원에서 '일베'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동향 파악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일베'의 '정체성 되찾기'까지 보고서에 명기해 국정원에서 '일베'를 특별관리하고 있었음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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