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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윤리> 대표저자도 뉴라이트 학자

[발굴] 박효종 교과서포럼 대표... 교학사 <한국사> 이어 또 합격

등록|2013.09.13 11:59 수정|2013.09.14 12:25

▲ 지난 8월 30일 교육부가 검정 합격시킨 교학사의 <윤리와 사상> 교과서 표지. ⓒ 교육부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쓴 교학사 출판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출판사가 펴낸 <고교 윤리와 사상>(아래 교학사 <윤리>) 교과서 또한 뉴라이트의 대표 학자인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서울대 명예교수)가 대표저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서포럼은 김구 "테러활동" 묘사 책 낸 곳

13일 교학사 등에 따르면, 교학사 <윤리> 교과서도 같은 출판사에서 낸 <한국사> 교과서와 함께 지난 8월 30일 교육부 검정에 최종 합격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상당수의 고교생들은 내년 3월부터 이들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그런데 교학사 <윤리> 교과서의 대표 저자인 박 대표는 2005년부터 뉴라이트 성향 단체인 교과서포럼 회장을 맡아 대안교과서인 <한국근·현대사>를 펴내 논란을 빚은 인물. 이 대안교과서는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기술하고 김구 선생의 활동을 "테러활동"이라고 적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정무위 간사를 맡기도 했다.

이처럼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이 대표저자를 맡은 교과서가 교학사를 통해 한 무더기로 발간된 뒤 교육부 검정을 최종 통과한 사실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학사 자체가 친 뉴라이트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교학사가 역사와 윤리 등 학생정서와 직결된 과목의 교과서 집필에 뉴라이트 성향 학자를 대표저자로 임명한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전국의 교사들이 교학사의 '친 뉴라이트' 성향에 대해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학사 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 대표는 이미 2년 전부터 교학사 <윤리> 교과서를 집필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 집필하는 <한국사> 교과서 필자들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일부러 특정 성향을 가진 교수들을 집필진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보고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대표 저자로 이름만 올렸을 뿐 실제로 집필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교학사 성향에 의혹", 교학사 "전문성 보고 선택한 것"

앞서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정진후 의원(정의당)도 "교학사가 올해 5월에 펴낸 <한국사대사전>을 분석한 결과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와 유사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인천지역 7개 교육사회단체는 지난 8월 27일 인명여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양철우 교학사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인명여고는 10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규정대로 운영하지 않았으며 학부모에게서 불법찬조금을 걷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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