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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조합원, 홍준표 옆에서 '그림자 투쟁'

진주 경남전통예술축제 현장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외치고 드러눕기도

등록|2013.09.13 16:36 수정|2013.09.13 16:42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홍준표 경남지사가 참석한 행사장에서 '재개원'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홍 지사에 대한 '그림자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

홍 지사는 13일 오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제1회 경남전통예술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의료공공성 강화 및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 주변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3일 오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과 ‘의료공공성 강화 및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 회원들이 진주의료원 재개원하라며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홍준표 지사가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 보건의료노조


홍 지사가 차량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일부 조합원·회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없이 진주 방문 반대한다"거나 "진주에 오시지 마라", "진주의료원 매각청산 절차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홍 지사가 행사장으로 들어간 뒤 조합원·회원들은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홍 지사가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진주시민대책위 강수동 공동대표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때 경찰이 강 공동대표를 잡아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홍 지사가 축사를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 나가려고 할 때 조합원들은 차량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조합원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강수동 공동대표는 옷이 찢어지고 팔과 목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강수동 공동대표는 "홍 지사가 행사에 올지 안 올지 파악이 되지 않았는데, 오전 10시30분경 온다는 사실을 알고 피켓시위를 벌였다"며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홍 지사가 진주에 오고, 행사를 하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홍준표 경남지사가 13일 오전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즈음, 강수동 ‘의료공공성 강화 및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행사장으로 들어가 '진주의료원 재개원 하라'고 외치다가 경찰에 의해 끌려 나오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경찰은 조합원·회원들이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입건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11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 철야 노숙농성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 서울 국회, 새누리당, 보건복지부 앞 등에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국회 의결과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집회·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는데, 14일로 200일째다. 경남도는 15일까지 진주의료원 채권신고를 받은 뒤 청산·매각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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